[아는기자]이상경 면직 재가, 속전속결 이유는?

2025-10-25 19:08   정치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
정치부 이준성 기자 나왔습니다.

Q. 어제 저녁만 해도 이상경 차관 거취 논의 없다더니, 밤 늦게 사의 표명하고 오늘 바로 재가했어요. 속전속결의 이유가 뭡니까?

네, 시간순으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지난 19일이죠.

한 부동산 유튜브 방송에서 "돈 모았다 집값 떨어지면 사라"는 이 차관 발언이 나왔고요.

논란이 커지자 지난 22일, 민주당 지도부에서 대신 사과했습니다. 

다음 날엔 이 차관이 직접 사과했지만 여당에서도 사퇴 요구가 나왔고, 어젯밤 11시쯤 이 차관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오늘 오후 바로 면직안이 재가됐는데, 다음 주 '외교 슈퍼 위크' 전 논란을 진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Q. 이 차관은 이 대통령과 얼마나 가깝습니까?

이 대통령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 주최 부동산 토론회에 참여하며 '부동산 책사'로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지난 20대 대선 땐 후보 직속 부동산개혁위원장을 맡았고요. 

이 대통령 취임 후 국정기획위에서 활동하다,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1차관에 임명됐습니다.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입안자기도 할 만큼 핵심 멤버로 꼽힙니다. 

Q. 여당에서도 사퇴해야 한다 목소리 공개적으로 나오긴 했었죠. 대통령실에 전달이 된 겁니까?

네, 대통령실 어제 공식적으로는 사퇴 논의 없다 했고, 여당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물밑에선 이번 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여당의 우려, 대통령실로 전달됐던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원내 관계자는 "직접적 사퇴 건의는 아니었다"면서도 "당에서 의원들도 부글부글 한 만큼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 국토부 종합감사를 앞두고 야당이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차관 논란 더 커지면 안 된다는 우려가 꽤 비중 있게 전달된 것으로 보입니다.

Q.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도 심상치 않았어요?

네, 어제 나온 한국갤럽 여론 조사 한번 보시죠. 

10.15 부동산 대책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좀 더 높았는데, 그 중 주택 첫 구매 실수요자인 30대는 '부적절'이 57%로 나타났습니다.

이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로 '부동산'을 꼽은 여론도 지난주보다 2배 넘게 오르는 등 위험 신호가 감지된 겁니다. 

민주당 정권 '아킬레스 건'인 부동산이 더 큰 악재가 되기 전 조기에 정리한 건데요. 

한 지도부 의원, "부동산 여론은 천천히 떨어지는 게 아니라 계단식으로 뚝뚝 떨어진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Q. 대통령실과 여당은 이 차관 사퇴로 일단락됐다, 다시 야당 공세로 전환하는 것 같아요?

네, 여당은 어제 저녁부터 야당 지도부 부동산 부자라고 저격했죠.

대통령실 관계자도 장 대표의 부동산 자산 6채는 대부분 실거주라는 설명에 "국민을 우습게 보는 해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합쳐서 대통령 분당 아파트와 바꿀 용의가 있다 한 것도 "치부를 감추기 위한 아무 말 대잔치"라고 일축했습니다. 

Q. 국민의힘은 부동산 이슈 쭉 끌고 가려는 거죠?

네, 이상경 사퇴가 끝이 아니다 부동산 고리로 계속 여론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갭투자나 대출 없이는 집 사기 어려운 젊은층 집중 공략할 예정인데요. 

부동산 정책 잘못됐다, 계속 알리면 여론의 분기점 만들어낼 수 있고, 내년 지방선거까지 부동산 이슈 끌고 갈 수 있다 보고 있습니다.

Q. 부동산 정책 기조는 바뀔 가능성 없나요?

대통령실과 정부는 한 번 정했고, 얼마 되지 않았으니 집값 잡히는지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

어제 이 대통령도 "수도권 집값 잡아야 한다"며 의지 명확히 했고요. 

여당도 일단 정부 정책 잘 뒷받침하겠다는 건데, 내년 지방선거 생각하면 서울, 경기 민심에 정부보다는 예민하게 반응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이준성 기자 js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