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루브르 보안 강화?…CCTV 40%만 작동

2025-10-27 19:49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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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 털린 지 일주일째입니다.

어제 용의자 2명이 잡혔지만, 보물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인데요.

박물관 보안이 어떻길래, 이렇게 속수무책이었는지 직접 현장에 가봤습니다. 

세계를 가다 파리 유근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1400억 원 상당의 왕실 보물 8점을 도둑맞은 지 일주일 째.

일간지 '르몽드'는 이번 사태를 '국가적 치욕'이라 비판했고 프랑스 정부는 박물관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이후 박물관은 달라졌을까.

이곳은 도난범들이 사다리차를 타고 루브르 박물관에 침입했던 건물 남측 외벽입니다.

사고 이후 실제로 보안이 얼마나 강화됐는지 제가 확인해보겠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외부인 접근을 제한하는 '폴리스 라인'조차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사설 경비업체 직원 1명만 있을 뿐 박물관 외벽 주위 약 2km를 돌아봐도 전담 경찰 인력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알렉사 / 독일인 관광객]
"인력이 단 1명 뿐인데 너무 적어요. 독일이었으면 도난 사건 다음 날 더 많은 경찰이 배치됐을 겁니다."

박물관 내부는 어떨까.

폐쇄된 루브르 아폴론 갤러리를 제외한 다른 전시관들은 여전히 관람객들로 붐빕니다.

하지만 이들을 관리하는 보안 인력이 없는 곳도 적지 않았습니다.

박물관 내 CCTV는 적게는 25% 많게는 40%만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동현 / 한국인 관광객]
"(사건 전과) 너무 분위기가 똑같아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느껴지네요."

나폴레옹의 왕좌 등 18, 19세기 보물을 보유한 파리 장식박물관에도 루브르 박물관처럼 CCTV가 없는 전시관이 적지 않았습니다.

[파리 시민 샤를린]
"프랑스인은 24시간 감시 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이미 휴대전화로 감시당하고 있습니다."

'사생활 보호' 인식 때문에 CCTV 설치가 쉽지 않았지만 최근 한 달 새 박물관 절도 사건이 드러난 것만 4건에 달하는 등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보안 강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1986년 개관 돼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오르세 박물관의 경우 건물 외부에 20~30m 간격으로 CCTV가 배치돼 있습니다.

파리에서 채널A 뉴스 유근형입니다

영상취재: 이수연(VJ)
영상편집: 박혜린

유근형 기자 noe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