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김건희, 샤넬백 받은 뒤 ‘잘 받았다’ 통화”

2025-10-28 13:39   사회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지난 8월 2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측에서 받은 명품 가방과 목걸이 등을 전달한 뒤 김건희 여사와 직접 통화해 전달 사실을 확인받았다고 법정에서 진술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는 오늘(28일) 전 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에 대한 2차 공판을 열었습니다.

재판부는 전 씨에게 수사기관에선 통일교 측에서 받은 샤넬 가방과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잃어버려 김 여사 측에 전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가 법정에선 김 여사에게 전달하라고 줬다며 증언을 바꾼 이유를 물었습니다.

전 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선 전달 과정에 대해 모면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법정에선 모든 것을 진실대로 말하고 진실 속에서 처벌받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건희에게 전달하라고 한 과정에서 중간에 심부름하는 사람이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기 때문에 '유경옥에게 전달했다'고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 씨는 다만 "수사 과정에서 김건희 또는 김건희 측 인사와 협의해 다르게 진술한 것이냐"는 재판부 질문에는 "기억이 왔다 갔다 한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전 씨는 금품 전달 후 김 여사와 통화한 적이 있냐는 재판부 질문엔 "김건희가 물건을 전달받은 것까지 확인했다. 잘 받았다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전 씨는 모두 세 차례 금품을 전달했고, 매번 김 여사와 통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씨는 "(김 여사가) 처음에는 물건 받는 것을 꺼려하다가 한 번, 두 번, 세 번에 걸쳐 물건이 건너가 그 다음부터는 쉽게 받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전 씨는 김 여사와 공모해 지난 2022년 4~7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지원 청탁을 받고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 총 8000여만 원에 이르는 금품 등을 받은 혐의 등을 받습니다.


홍성규 기자 h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