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높이 해상교량 전망대’ 타이틀 땄는데…정작 이름은 없다?

2025-11-03 11:30   사회

 내년 1월 개통을 앞둔 인천 제3연륙교 (사진/인천경제청 제공)

내년 초 개통 예정인 인천-영종 제3연륙교의 이름을 정하는 심의가 최근 또 연기됐습니다. 최근 미국 세계기록위원회(WRC)로부터 '세계 최대 높이 해상교량 전망대(184.2m)' 타이틀까지 받았지만, 정작 교량 이름조차 못 짓고 있는 꼴입니다.

오늘(3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27일 예정됐던 시 지명위원회의 제3연륙교 명칭 재심의가 또 연기됐습니다. 9월 17일에 이어 두 번째 연기입니다.

제3연륙교 시·종점 지역인 인천 중구와 서구의 갈등 때문입니다. 시 지명위원회는 지난 7월 제3연륙교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의결했지만 중구는 '영종하늘대교'를, 서구는 '청라대교'를 고집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종도가 속한 중구는 통상 섬을 연결하는 해상교량이 수혜지역 이름을 따 짓는다고 주장하고, 서구는 영종도 이름을 딴 영종대교가 있는 만큼 이번엔 육지 쪽 이름을 붙여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개통 시기를 고려할 때, 인천시는 11월 말에 예정된 재심의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최종 명칭 결정 권한을 국토교통부 국가지명위원회에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부 국가지명위원회는 최종 심의 권한을 갖고 있으며 이후 추가 이의 제기는 불가능합니다. 인천 시민들의 의사와 무관한 명칭이 선정될 수도 있는 겁니다.

길이 4.68㎞, 폭 30m 왕복 6차로로 총사업비 약 7700억 원을 투입된 제3연륙교는 내년 1월 정식 개통 예정입니다. 제3연륙교는 영종대교(제1연륙교), 인천대교(제2연륙교)에 이어 영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세 번째 연륙교입니다.


홍성규 기자 h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