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시 지원 점포에서도 “1만 원에 브레이크 없애 줘”

2025-11-05 14:41   사회

 지난 9월 서울시가 픽시자전거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자전거 점포에 부착을 요청한 포스터

서울시의 지원을 받고 있는 자전거 수리 점포가 자전거 제동장치를 제거해주는 실태가 확인됐습니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제동장치 제거 자전거, 이른바 픽시자전거를 만들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지난 9월부터 민간 수리점에 자전거 제동장치 제거의 위험성을 알리는 홍보물을 발송했습니다. 또 관련 안내문을 점포에 부착하는 등 브레이크 없는 픽시자전거와 관련한 안전 관리 강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작 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따릉이 수리업무를 지원하는 점포인 ‘따릉이포’에서 버젓이 브레이크를 떼어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서대문구의 한 따릉이포는 “자전거를 가져오기만 하면 된다”고 안내했습니다. 심지어 “한 쪽을 제거하는 데 1만 원이 드는데, 두 쪽 다 떼면 1만 5천 원에 해주겠다”는 흥정까지 덧붙였습니다. 마포구의 또 다른 따릉이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따릉이포는 서울시에서 지원점포로 지정한 후 결격사유가 없으면 업무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수리 실적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하며 올 1~9월 기준 80개소에 6억 3천여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윤 의원은 “브레이크 제거는 명백한 불법이자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서울시가 진정으로 안전을 우선한다면 자전거 점포부터 법과 원칙이 지켜지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