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과 정나은이 익산 코리아마스터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우승했다. 대회조직위 제공
김재현(22·요넥스)과 정나은(25·화순군청)이 침체에 빠진 한국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습니다.
김재현-정나은 조는 익산 코리아마스터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국제배드민턴연맹 월드 투어 슈퍼 300) 혼합복식에서 우승했습니다. 9일 전북 익산시 원광대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서 3번 시드 지미웡-라이페이징 조(말레이시아)를 54분 만에 2-0(24-22, 21-18)으로 눌렀습니다.
세계 랭킹이 전혀 없는 김재현과 정나은 조가 처음 호흡을 맞춘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성공적인 조합을 예고했습니다.
박주봉 대표팀 감독이 새롭게 구성한 김재현과 정나은 조는 테스트 대회에서 합격점을 받은 데 이어 앞으로 구마모토 마스터즈(슈퍼 500)와 호주오픈(슈퍼 500)에도 혼합복식에 출전할 계획입니다.
요넥스 입단 후 기대주로 주목받은 김재현은 “중간 플레이와 수비가 뛰어난 (정) 나은 누나가 잘 이끌어 준다. 풍부한 경험하고 있어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나은은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많은 홈팬이 응원해 줘 더욱 힘이 났다. 혼합복식을 할 때 나보다 나이 많은 선수와 늘 하다가 어린 후배와 짝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 부담이 됐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라고 전했습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혼합복식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대표 선발 방식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남자복식과 여자복식 선수만 뽑던 관행에서 벗어나 혼합복식 전문 선수도 선발하기로 한 겁니다.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은 “국제대회에서 혼합복식은 엄연히 5개 종목 가운데 하나다. 맨 먼저 결승을 치르는 종목이다. 한국 혼합복식 전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정나은은 “앞으로 어떤 종목을 선택할지 고민해 보고 스스로 결정할 생각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남자복식에서는 이종민(삼성생명)-왕찬(김천시청)은 인도네시아의 레이먼드 인드라-니클라우스 조아퀸 조에 2-1(16-21, 21-16, 21-6)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습니다.
경기에 앞서 15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소영(33)과 채유정(30)이 대표팀 은퇴식을 갖고 태극마크를 내려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