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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피해 배재현 전 카카오대표, 미래에셋에 “110억 물어달라”
2025-11-10 07:28 경제
사진설명 :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사진=뉴시스)
방탄소년단(BTS) 정국과 대기업 총수 등을 노린 연쇄 해킹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인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미래에셋증권을 상대로 피해 계좌에 있던 현금과 주식을 원상복구해달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오늘(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 전 대표는 해킹 피해를 당한 증권 계좌에 있던 현금과 주식 원상복구 문제와 관련 미래에셋증권 측과 책임 범위 밑 배상금에 대한 합의에 실패해 미래에셋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해킹 사건은 배 전 대표가 2023년 10월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된 직후 발생했습니다.
미리 탈취한 개인정보로 배 전 대표 명의 알뜰폰을 무단 개통해 배 전 대표의 미래에셋증권 계좌에 접속해 수십억원대의 현금과 주식 매각대금을 출금하려 시도한 것입니다.
자금인출 통로로 쓰인 다른 금융사가 이상 거래를 감지하고 계좌를 동결했지만, 이체된 자금 중 일부는 회수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배 전 대표는 계좌에서 매도된 주식의 당시 시가가 아닌 ‘현 시가’를 기준으로 배상액을 산정해 피해 총액을 110억 원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110억 원 중 이미 회수한 60억800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전액을 미래에셋증권에 배상할 것을 요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사건 발생 ‘당시 시가’를 기준으로 봐야 하며, 그나마도 미래에셋증권 측의 책임은 제한적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배 전 대표 계좌에서 출금된 자금은 주식매각대금 39억3000만 원과 현금 37억3000만 원 등 총 76억6000만 원이고, 이중 60억8000만 원이 회수된 만큼 실제 피해액은 15억8000만 원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신분증 진위확인은 정부시스템상 이뤄져 당사의 책임은 없다”면서 “범인들이 신분증 확인 외에도 휴대폰 본인 인증, 타행 1원 인증 등 3단계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비밀번호가 바꾼 것으로 자사는 적법한 본인인증 시스템을 갖춰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배 전 대표 등을 해킹한 조직의 총책 전모(34) 씨는 올해 4월 태국에서 검거돼 지난 8월 국내로 강제송환됐습니다.
전 씨는 수감 중이던 기업인과 재력가, 군에 입대해 외부와의 소통이 쉽지 않은 연예인 등을 노려 380억 원이 넘는 자산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오은선 기자 onsu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