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기자별 뉴스
TV뉴스
디지털뉴스
[경제를 부탁해]빨라진 대기업 임원 인사…세대 교체도 본격화
2025-11-13 13:09 경제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
경제산업부 조현선 차장 나왔습니다.
[질문1] 기업들의 인사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오너경영에도 속도가 붙는 것 같아요?
네, 대표적으로 HD현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정기선 수석 부회장이 지난달, HD현대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회장직에 올랐죠.
HD현대로서는 37년 만에 오너 경영 체제로 복귀한 겁니다.
예정된 수순이지만, 그 시기가 당겨졌다는 평가입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 위기에 노출될 요소가 많은 만큼 오너십을 강화해 조직을 꾸리겠다는거죠.
그런면에서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이, 머지 않아 회장직에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두 회사 모두 한국의 대표적인 조선업체를 이끌고 마스가 프로젝트의 중심에 서있죠.
총수가 직접 리스크를 관리하고 대형 M&A를 이끄는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질문2] 올해는 임원 인사가 더 빨라졌다고요?
네, 통상 기업 인사는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단행되어 왔는데요.
일부 기업에선 이미 길게는 한 달 이상 빠르게 발표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화그룹과 HD현대는 회장 승진과 임원 인사를 이미 마무리했습니다.
삼성·SK에 이어 LG도 이달 중 사장단 인사를 전격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복수의 재계 인사들에게 물어보니까.
"워낙 변화가 많았던 한 해고, 이제 시작이라 내년도 사업을 빨리 짜서 속도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더라고요.
이를 위해 경영진 재편도 서두르고 있는 겁니다.
[질문3] 세대 교체도 본격화되는 것 같아요. 삼성전자가 포문을 열었죠?
그렇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며 '뉴삼성' 구성에 속도가 붙고 있죠.
그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삼성전자 정현호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그룹 이인자가 교체됐습니다.
사업지원TF가, 8년 만에 사업지원실로 상설화됐는데 초대 실장으로 박학규 사장이 임명됐습니다.
경영진 인사 폭도 예년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선 노태문 디바이스경험 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직무대행 직함을 떼고 부회장으로 승진할지 주목됩니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과 함께 '투톱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4] 기업에서 1980년대생이 점차 주역으로 떠오르는 추세에요?
네, 다양한 업종과 기업에서 젊은 임원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생 임원 뿐 아니라 일부 유통 기업에선 90년대생 임원까지 탄생했습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신임 비서실장에 1980년생 류병훈 부사장이 임명됐고요.
지난 5일에 발표된 한화그룹의 경우 신규 임원 일흔 여섯명 중 열 명 가량이 40대 초중반이었습니다.
급변하는 대내외 상황에서 젊은 임원의 추진력과 패기를 높게 평가한 인사로 분석됩니다.
[질문5] 새롭게 임원이 임명되는가 하면 떠나야 하는 임원도 생기겠죠?
임원을 두고 '임시직원' 의 약자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요.
임원의 경우 1년 단위 계약직이기 때문에 성과에 따라 계약 연장 여부가 결정됩니다.
많은 기업들이 불황 속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임원자리부터 줄이기에 나섰는데요.
대표적으로 SK그룹을 들 수 있는데요.
그룹의 주축 계열사인 SK텔레콤의 경우 임원 감축 규모가 최대 30%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올해 해킹사태로 SK텔레콤은 3분기 영업이익이 91% 하락했습니다.
계열사 임직원을 파견받아 운영하던 수펙스추구협의회도 40% 수준의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밖에 실적이 악화됐거나 각종 사건사고로 어려움을 겪었던 다른 기업들도 대대적인 임원 감축이 예상되는데요.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기업 내부 분위기가 이래저래 술렁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조현선 차장이었습니다.
조현선 기자 chs0721@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