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직접 나서 “지렁이 글씨”…‘체포 대상자’ 메모 공방

2025-11-13 19:25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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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8개월 만에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과 법정에서 다시 마주했습니다. 

비상계엄 당시 작성된 체포조 명단 메모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는데요. 

윤 전 대통령, 직접 발언권을 얻어 메모 초고는 지렁이 글씨처럼 돼 있다며 신빙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송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란 혐의 재판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8개월 만에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법정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지난 2월 헌재 탄핵심판에서 증인으로 나섰던 홍 전 차장이 오늘 내란죄 재판에 출석한 겁니다. 

당시 홍 전 차장은 비상 계엄 선포 직후 윤 전 대통령에게서 정치인 등을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홍장원 / 전 국정원 1차장 (지난 2월, 탄핵심판)]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무조건 (방첩사를) 도와'라는 취지로 말하였죠?> 그렇게 기억합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 등 체포대상자 14명 명단을 전달받은 메모지도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오늘 윤 전 대통령 측은 이 체포 대상자 명단 메모의 신빙성을 반박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초고가 지렁이 (글씨)처럼 돼 있다"며 메모의 상당 부분이 보좌관이 작성한 거라 출처가 불명확하다고 지적한 겁니다.

하지만 홍 전 차장은 체포 지시를 받은 건 사실이라고 맞섰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후 '봤지?'라고 하며 비화폰으로 전화를 했고, '다 싹 잡아들여서 정리해라'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

송정현 기자 sso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