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새치기·꼬리물기 단속했더니 “왜 나만 잡아” 반발

2025-11-13 19:33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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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꽉 막힌 도로 위 차선을 지키는 운전자들 보란듯, 끼어들고 꼬리 물고.

도로 위 얌체족들 보면 한숨 나오죠. 

단속에 적발되면 보이는 반응, 대부분 비슷한데요. 

현장카메라 송채은 기자가 단속 현장에 함께 나가봤습니다.

[기자]
도착하자마자 버스가 단속됩니다.

[경찰관]
"(사이렌 소리) 끼어들기 위반으로 단속합니다."

이렇게 길게 차들이 줄지어 서있는데 끝에서 끼어들다 붙잡힌 겁니다. 

[경찰관]
"버스도 끼어들기 위반 단속돼요 선생님. 조금만 기다리면 (정체) 풀리는데 계속 그렇게 다니셨잖아요 지금."

[현장음]
<선생님, 저 채널A 송채은 기자라고 하는데요. 보통 이렇게 좀 막힐 때 많이 끼어들기를 하나요?> "노선버스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계속 오면은 시간이 안 맞아갖고 못 다녀요 버스가. 여기 서있으면은 양보해 주시는 분들 있으니까."

바로 뒤에서 또 걸립니다.

[경찰관]
"실선에서 진로 변경을 하셔서…" <알겠다고요. 다 들었다고요. 빨리 해달라고요.>

[현장음]
<어쩌다가 끼어드신 건지.> "아 됐어요. 네가 뭔데 나한테 그런 걸 왜 물어요 지금. 내가 억울해도 너한테 얘기하면 네가 뭐가 되니?" <반말을 막 하시네.>

[이한필 / 서울 동대문경찰서]
"신고도 '왜 버스는 단속을 안 하느냐' 이런 식으로도 들어오거든요. 봐봐요, 또 들어오잖아요. 단속을 해야지. 조금 기다리면 가는데."

[경찰관]
"끼어들기 위반으로 단속합니다. 신분증 제시 부탁드릴게요."

[현장음]
<기다렸다 들어가면 늦어요?> "뒤에 있으면 당연히 늦죠."

정체가 시작된다 싶으면 미리 줄을 서야합니다.

차선 변경이 가능한 점선인데도 예외없이 단속되니 현장에서는 기준이 뭐냐, 불만이 터집니다.

[경찰관]
"끼어들기 위반으로 단속…" <점선에서 들어갔는데요. 내비게이션이 이쪽으로 가라고 해서 중간에 들어간 건데 너무 억울하잖아요.>

30분 동안 6대, 5분에 1대꼴로 단속됐습니다. 

꼬리물기도 집중단속 대상입니다.

초록불에 진입했다가 중간에 신호가 바뀐건데, 왜 딱지를 끊냐고 항의가 터집니다. 

[경찰관]
"녹색 신호일지라도 앞에 차량에 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그게 맞다 그러면 저는 여태까지 평생 위반하면서 살았던 거예요.>

[경찰관]
"선생님이 그걸 인식을 못 하셨나봅니다. 이런 게 사람들이 아직까지…" <아 주세요 그냥. 어차피 끊으실 거잖아요. 끊으실 거면서 자꾸 뭐라 가르치세요.>

좌회전 신호에 미처 횡단보도를 지나가지 못한 차량도 잡는데, 경찰도 애매한 구석이 없지 않습니다.

[박상현 / 서울 동대문경찰서]
"이런 식으로 찰나에 신호가 켜지면서 저기 멈춰 있으면 이렇게 차들이 못 가요, 또. '단속을 하기 위한 단속을 하는 거 아니냐'라고 이제 항의가 들어오기 때문에…"

경찰은 올해 말까지 집중단속을 벌일 계획입니다.

운전자들이 수긍할 만한 명확한 기준 마련도 필요해보입니다. 

현장카메라 송채은입니다.

PD 윤순용
AD 조양성 최승령

송채은 기자 chaechaec@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