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트럼프 행정부, 선하게 살아온 이민자들에 극도로 무례”

2025-11-19 10:30   국제

 레오 14세 교황이 현지시각 18일 로마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레오 14세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두고 다시 한 번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습니다.

교황은 현지시각 18일, 로마 인근 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내 이민자들이 "극도로 무례하고 멸시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10년, 15년, 20년간 성실하게 살아온 이들이 이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이들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대량 추방 정책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매우 중요한 목소리"라며 "미국인들은 이를 경청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즉위한 첫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는 그동안 여러 차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해 왔습니다. 즉위 직후 바티칸 주재 외교단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이민자 존중을 강조했고, 지난달 발표한 첫 권고문에서도 이민자를 교회의 핵심 사명에 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초에는 미국 시카고 인근 브로드뷰 이민국 구치소에서 이민자들이 영성체 기회를 거부당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민자들의 영적 필요가 존중돼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문예빈 기자 dalyeb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