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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부탁해]환율 급격하게 오르는 이유는?
2025-11-20 13:06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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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부탁해 경제산업부 여인선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1. 원달러 환율 1450원대가 '뉴노멀'이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얼마나 오른 것입니까?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 중후반에서 1470원 안팎까지 올랐습니다.
불과 지난달 중순만 해도 1390원대였는데, 한달 사이에 70원 안팎이 뛰면서 원화 가치가 5% 정도 떨어진 셈입니다.
올해 4월 탄핵 정국 당시 장중 1472원을 찍었잖아요.
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다시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요.
좀 더 길게 보면, 2021년 평균 환율이 1144원이었습니다.
원화 가치가 4년 만에 30% 가까이 떨어진 셈입니다.
이러다 1500원을 넘어 1600원까지 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질문2. 이렇게까지 환율이 오르는 이유가 뭔가요?
먼저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와 달러강세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2.5%이고, 미국 기준금리는 3.75~4.0%입니다.
이렇게 미국이 우리보다 금리를 1%포인트 이상 더 많이 주고 있는 구조이다보니 글로벌 자금 입장에서는 원화 자산보다 달러 자산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겠죠.
여기에 미국의 셧다운이 종료되고, 또 당분간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지며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과 기관의 해외 투자도 꾸준히 늘고있잖아요.
구조적으로 달러가 많이 필요한 경제로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질문3.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 좋다는 말은 있잖아요. 수출 기업들은 호재인가요?
물론 반도체나 자동차, 조선 등 달러로 매출을 올리는 업종은 환율이 높아질수록 원화로 환산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는 있습니다.
문제는 원자재와 부품, 설비를 대부분 달러로 사온다는 점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9% 상승해서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습니다.
특히 기업들이 생산 과정에서 쓰는 중간재 가격이 3.8%나 뛰었고,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본재, 소비재 가격까지 일제히 올랐습니다.
제품 가격은 경쟁 때문에 쉽게 못 올리는 반면, 원재료와 부품, 설비 가격은 환율 때문에 치솟다 보니까 수출기업도 '환율 덕'보다는 원가 부담과 마진 압박을 더 크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질문4. 원가와 마진이 불확실하니, 내년 사업 계획도 문제겠네요?
네 현장에서는 "환율 때문에 사업계획서에 숫자를 도저히 못 넣겠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올해 초만 해도 대부분의 주요 기업들은 내년 환율 가정치를 1300~1400원대에 두고 예산을 짰습니다.
하지만 1450원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으면서 "환율에 따라 이익 전망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하소연이 나옵니다.
특히 건설업계는 공사 자재값이 달러강세 때문에 오르면서 가뜩이나 비싼 공사비가 한번 더 뛰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큽니다.
환율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도 상승세인데요.
이렇게 기름값이 오르면 운송 물류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질문 5. 환율 문제가 일시적인 쇼크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변화인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미국 금리가 이례적으로 높은 단기적인 요인도 분명히 있습니다.
미국이 경기 둔화를 의식해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환율이 지금보다는 낮은 1400원 초반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요.
다만 구조적 변화도 분명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해외투자가 늘면서 달러를 상시적으로 많이 써야하는 구조가 됐습니다.
예전처럼 1100원, 1200원을 '정상 환율'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고요.
1350~1450원 정도의 환율을 일상적인 시나리오로 놓고 가계와 기업 모두 환헤지, 구조조정, 유동성 확보 같은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여인선 기자였습니다.
여인선 기자 insu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