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열린 사도광산 강제동원 한국인 희생자를 위한 추도식 (출처 외교부)
정부가 오늘 오전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사도광산 강제동원 희생자를 위한 별도 추도식을 개최했습니다. 앞서 일본이 약속했던 공동 추도식에서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자 유가족들과 한국 정부가 불참으로 대응해 2년 연속으로 별도 추도식이 치러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측 추도식에는 유가족 11명과 이혁 주일본대사 등 정부 관계자가 참석했습니다. 유가족 대표 이철규 씨는 추도사에서 "고인이 되신 부친께서 강제동원되어 힘들게 고생하셨다던 이곳 사도광산에 와 보니 부친의 아픔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부친을 더욱 가깝게 기억하게 된다"며 부친의 넋을 기렸습니다.
이 대사는 추도사를 통해 "80여 년 전 사도섬에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동원돼 강제로 노역해야 했던 많은 한국인 노동자분들이 있었다"면서 사도광산 노동자 동원의 강제성을 강조했습니다.
추도식이 끝난 뒤 유가족들은 한국인 노동자 기숙사 터를 방문해 헌화하고, 한국인 노동자 관련 주요 장소들을 방문해 함께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해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일본은 매년 추도식을 개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한국 측이 불참해 '반쪽짜리 추도식'이 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