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 12:00 정치 정치·외교 이슈에 폭넓게 관여하고 있는 강훈식 비서실장(왼쪽)과 대통령의 '입' 김남준 대변인. 내년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차출설이 나온다.(출처 : 뉴스1)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의도는 벌써부터 분주하죠. 출마를 염두에 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이 다음 주부터 줄사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여의도와는 다르게 용산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출마를 확답하진 않았지만, 슬슬 눈치를 보며 기지개를 켜는 모습입니다.
'동분서주' 강훈식…서울시장? 충남지사?
요즘 대중 노출 빈도가 부쩍 늘어난 대통령실 인사가 있습니다. 바로 강훈식 비서실장입니다. 최근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유럽과 중동‧아시아를 등을 오가며 '방산 영업사원'으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강 실장의 행보는 과거 대통령 비서실장과는 사뭇 다릅니다. 장관급 인사 소개부터 이재명 정부의 개혁 과제까지 직접 기자들 앞에 서서 브리핑할 때가 많습니다. 충남 아산을에서 3선 의원 을 지냈고 당 수석대변인까지 거쳐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이 낯설지 않지만, 그 이면에는 또 다른 속내가 숨어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바로 지방자치단체장 출마입니다.
강 실장의 출마 여부는 대통령실 내에서도 뜨거운 관심사입니다. 강 실장의 한 측근은 "결국 최종 결정은 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에 달렸는데, 대통령 성격상 비서실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어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서울시장이든, 충남지사든 강 실장이 필요한 곳에 출마할 것이란 얘기는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딸 엮지마" 버럭 김용범, 전남지사 하마평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이 지난 1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고성으로 항의하고 있다. (출처 : 뉴스1)
이번주 대중 인지도가 높아진 또 다른 대통령실 실장이 있습니다. 바로 김용범 정책실장입니다. 지난 1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나온 김 실장,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딸 전세금 문제를 묻자 "딸 엮지 말라"며 고성으로 항의해 논란이 됐죠.
우상호 정무수석이 손까지 잡으며 말리고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호통으로 제지할 만큼 격앙된 모습이 고스란히 생중계 됐습니다. 김 실장이 이렇게 격노한 모습을 두고 일각에선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야당 의원에게 강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이며 지지층에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전남 무안 출신인 김 실장은 전남지사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전남 출신의 한 여권 관계자는 "김 실장이 본격적으로 준비한다는 얘기는 들은바 없지만, 지역 내에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며 "벌써 김 실장을 견제하는 인사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 실장이 출마에 진짜 뜻이 있다면 감정 관리가 필요하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야당의 공세에 정말 화가 나서 그런 반응이 나오는 건 자연스럽지만, 출마 생각이 있다면 절제할 필요도 있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의 입' 김남준, 李 지역구 도전?
이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인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김 대변인 차출론이 솔솔 나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대변인이 제1부속실장에서 대변인으로 직책이 바뀌는 순간 눈치 챈 사람이 많지 않았나"라며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김 대변인의) 차출론에 대해 부정적인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권 관계자도 "대통령의 지역구이기에 상징적인 곳에 누가 나올지 다들 궁금해한다"면서도 "당내에서도 김 대변인의 도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강원 철원 출신인 우상호 대통령 정무수석은 강원지사 1순위 후보군으로 꼽히죠. 지난 대선 때도 강원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하기도 했습니다.
선거에 출마하는 공직자일 경우 선거일 90일 전에 사퇴해야 합니다. 출마 상황에 따라, 대통령실도 내년 초 다시 한 번 대거 인사 개편에 나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