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하철 환승하다 같은 역 맞나? 지친 적 있으신가요.

서울 지하철에는 유난히 환승 거리가 긴 역이 있는데요.

어디일까요?

곽민경 기자가 직접 걸어봤습니다.

[기자]
지하철 환승 한번 하려다 지쳤다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변준환 / 인천 미추홀구]
"너무 기니까 언제 도착하나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하고. (어떤 역에는) 에스컬레이터를 한 번에 막 3~4개를 올라가야 하는 길이 있거든요. 많이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정 순 / 서울 마포구]
"무릎이 안 좋은데 환승하기가 조금 어려운 데가 있더라고요. 가기는 너무 멀더라고."

서울 지하철 전체 역사 275개 가운데 환승역은 109개인데 환승 거리가 가장 긴 곳은 홍대입구역입니다.

2호선에서 공항철도로 갈아타려면 355m를 걸어가야 합니다.

지금 홍대입구역 2호선 승강장에 있는데요.

공항철도로 환승하는데 몇 분이 걸리는지 시간을 한번 재보겠습니다.

총 6분 5초가 걸립니다.

홍대입구역 다음으로 긴 곳은 서울역으로 323m에 달합니다.

고속터미널역, 종로3가역이 그 뒤를 잇습니다.

많이 걸어야 하는 불편함만 감수하면 환승 노선이 늘어나는 건 시민들 입장에서 편리한 일입니다.

환승역이 돼 유동인구가 늘고, 주변이 역세권이 되면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다 보니 환승 거리가 긴 지하철역이 계속 생겨나는 겁니다.

서울교통공사는 "긴 환승 거리는 구조 변경 없이는 단축이 불가능하다"며 "동선을 원활하게 하려고 각종 안내 사인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곽민경입니다.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