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항해사 “휴대전화 봤다”…100m 앞에서야 방향 확인

2025-11-22 19:04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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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여객선을 좌초시킨 일등항해사와 조타수가 영장심사를 받았습니다.

이 항해사는 휴대 전화로 딴 짓을 하다가 무인도와 부딪히기 직전, 그러니까 단 100m를 앞둔 지점에서 뭔가 잘못됐단 걸 뒤늦게 알아차렸다고 합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들이 호송차량에서 내립니다.

무인도를 들이받는 사고로 승객 30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퀸제누비아2호의 일등항해사와 조타수입니다.

일등항해사는 당시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박모 씨 / 사고 여객선 일등항해사]
"네이버 봤습니다. <몇 분 정도 보신 걸까요?> 한 1, 2분 본 것 같습니다."

좁은 협수로에서 수동조타 대신 자동항법장치를 왜 켰는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박모 씨 / 사고 여객선 일등항해사]
"<자동항법장치는 평소에도 그렇게 켜고 다니신 거예요?>, 아니요. 저희가 직선거리에서만 자동항법 놓고 이제 변침점에서는 수동으로 놓습니다."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며 다친 승객들에게 죄송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등항해사와 함께 있었던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해경 조사 결과 일등항해사는 무인도를 100m쯤 앞두고서야 방향이 잘못된 걸 알았습니다.

방향 변경을 조타수에 지시한 건 사고 발생 13초 전이었습니다.

해경은 당시 자리를 비웠던 60대 선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또 해상교통관제센터가 선박의 항로 이탈과 충돌 위험을 감지하는 경보를 꺼둔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박형기

공국진 기자 kh247@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