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63년 만의 대참사…사망 55명·실종 300명

2025-11-27 19:43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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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뻘건 화마가 모든 것을 삼켜버리고 있는 이곳, 홍콩 공공주택 단지입니다.

홍콩 역사상 최악의 화재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55명, 실종자는 약 300명에 달하는데요.

사상자는 더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김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층 아파트 옥상 위로 시뻘건 화염이 용암처럼 솟구칩니다.

거센 불길에 아파트 잔해가 드러날 정도로 탔지만 불길은 멈추지 않습니다.

소방대원들이 건물을 향해 물대포를 뿌려보지만 '불기둥'이 된 아파트 앞에선 턱없이 부족합니다.

현지시각 어제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후 2시 51분쯤인데 3시간 반 만에 최고 단계인 '5급 경보'로 상향됐습니다.

현재까지 소방관을 포함한 최소 55명이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 76명 중 43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 당국은 아파트 내부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 주민이 279명이라고 밝혀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1983년에 지어진 구축 아파트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32층 높이 건물 8개 동으로 이뤄졌는데,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탓에 8개 중 7개 동이 불에 탔습니다.

화재 발생 하루가 지난 현재, 검게 그을린 아파트는 잿더미가 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4개 동의 진화 작업을 마쳤고, 현재 3개 동 상층부의 불길을 잡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데릭 암스트롱 찬 / 홍콩 소방처 부처장]
"화재 진압 작전은 적어도 오늘 저녁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번 화재는 44명이 사망한 1962년 홍콩 삼수이포 화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참사로 알려진 가운데 홍콩 당국은 건설 리모델링 관계자 등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편집 : 조아라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