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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에서 시작된 인재…‘대나무 구조물’에 불 번져
2025-11-27 19:44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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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든 걸 초토화시킨 홍콩 화재의 원인은 어이 없게도 무심코 버려진 담배꽁초였습니다.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불이 대나무 구조물을 따라 번졌고 마침 불어온 바닷바람이 불을 키웠습니다.
주민들은 망연자실 말을 잃었습니다.
이어서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불기둥이 아파트를 집어삼킵니다.
60대 남성은 불타는 집을 바라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제이슨 콩 / 피해 주민]
"지붕에 불이 붙으면서 순식간에 여러 곳으로 번졌어요. 이렇게 빨리 번질 줄 몰랐어요."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주변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목숨을 건졌지만 한순간에 보금자리를 잃은 생존자들은 막막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해리 청 / 피해 주민]
"제 기분조차 모르겠어요. 오늘 밤 집에 못 갈 거 같아서 어디서 자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
[피해 주민]
"죽고 싶은 기분이에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잔해 속에서 시신들이 발견되자 현장 분위기는 더욱 처참합니다.
가까스로 피신한 아파트 주민 약 900명은 임시 대피소에서 밤을 지샜고 홍콩 정부는 3400여 개 임시 거처를 따로 마련했습니다.
우리 교민들도 "슬픔을 공유하겠다"며 지원금을 전달했습니다.
[탁연균 / 홍콩 한인회장]
"30여 년 넘게 (홍콩에) 살고 있는데 이렇게 큰 화재에, 특히 이렇게 많은 인명 피해는 처음이거든요. 상당히 충격을 많이 받았고."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이번 화재는 인재로 파악됩니다.
건물 공사 인력들이 버린 담배꽁초 불씨가 건물 외곽을 둘러싼 대나무 구조물과 안전망을 타고 올라간 겁니다.
소방 당국은 건조한 날씨와 근처 바다에서 불어온 강풍 때문에 헬기 동원이 어려웠고, 상층부 온도가 높아 진화 인력 접근이 힘들어 초기 진압이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재입니다.
영상편집 : 박혜린
이현재 기자 guswo1321@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