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일 투쟁 영화 재개봉…중일 국민들까지 번진 갈등

2025-11-27 19:48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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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만 문제로 시작된 시진핑 주석과 다카이치 총리의 갈등 이제 중 일 양국 국민들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반일감정 일본인들의 반중감정 심상치 않다는데요.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 도쿄 송찬욱 특파원이 양국 시민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1930년 대만 섬. 총칼을 든 일본 군이 대만 고산지대 원주민을 무차별 공격합니다.

섬 원주민들도 일본 군에 맞서 싸웁니다. 

대만 고산지대 원주민 '시디그족'의 일본 저항 사건을 다룬 영화인데 다음 달 13년 만에 재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 중일 갈등으로 반일 감정이 높아진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중국 전차의 무차별 포사격과 공병 부대의 진격 장면을 담은 '대만섬 상륙 작전' 영상을 추가로 공개하며 대만과 일본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대만 문제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20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내 반일 감정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만난 중국인들은 다카이치 일본 총리에 대한 반감을 넘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자오모 씨 / 베이징 시민]
"만약에 다카이치가 여전히 전쟁을 원한다면 우리 중국도 단호하게 대응해줘야죠."

온라인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사용하는 의전 차량 번호 '37-77'마저 중국을 자극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중일 전쟁의 발단이 된 1937년 7월 7일에 발생한 '루거우차오 사건'을 의미한다는 겁니다.

[리우모 씨 / 베이징 시민]
"적(일본)들을 한겨울 맹추위 처럼 혹독하게 대해야만 정신을 차릴 겁니다."

중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에 반일 여론까지 맞물리면서 현지에서는 중일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허민영

이윤상 기자 yy27@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