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 선동 혐의 2명 추가 체포…“반중 세력 경고”

2025-12-01 10:23   국제

 홍콩 화재 온라인 청원을 주도하던 대학생 마일스 콴 X 캡처

홍콩 고층 아파트 화재로 14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홍콩 내 반중여론 확산을 막기 위한 후속조치에 나섰습니다.

지난 달 30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HK01에 따르면 홍콩 주재 국가안보처는 이번 화재에 대한 정부 책임 규명을 촉구하며 청원 활동을 펼친 대학생 마일스 콴(사진)과 전 구의원 케네스 장 등을 선동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마일스 콴이 속한 시민단체는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설치, 정부관리 책임규명, 이재민 지원확대 등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활동을 벌여왔습니다. 1만개 넘는 서명이 모인 청원 페이지는 콴이 체포된 뒤 삭제됐습니다.

홍콩 국가안보처는 지난달 29일 담화에서 “이번 화재를 틈타 반중난항(反中亂港·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힌다) 세력이 기회를 노리며 소란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며 "악의적 의도와 비열한 행위는 반드시 도덕적 비난과 법적 엄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2019년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를 계기로 대규모 반중 시위가 수개월간 이어진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