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민심 폭발시킨 ‘살인 물가’

2025-12-31 19:48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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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의 거리로 상인이며 학생이며 분노한 시민들이 뛰쳐나왔습니다.

화폐가치가 10년 전보다 44분의 1로 폭락해 살인적인 물가를 더는 견딜 수 없단 겁니다. 

이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텅 빈 이란의 상점.

상인들은 오늘 장사를 하는 대신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란 주요 대학 학생들도 대거 참여했는데,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위협하는 경찰에 맞서 도로 한복판에서 홀로 대항하는 한 남성의 모습은 1989년 중국 톈안먼 사건을 연상시켜 세계인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2022년 한 여성의 의문사로 촉발된 '히잡 반대 시위'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 시위가 벌어진 건 '살인적 물가' 탓.

식료품 가격은 72% 올랐고, 3년 전 달러당 43만 리알 수준이던 환율이 무려 3배가 넘는 달러당 142만 리알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란이 미국 등 서방과 핵 합의를 타결한 10년 전 대비 44분의 1수준으로 가치가 떨어진 겁니다. 

이 여파로 모하마드 레자 파르진 중앙은행 총재는 사임했습니다.

이란 정부도 시위대 달래기에 나서는 분위기. 

[파테메 모하예라니 / 이란 정부 대변인]
"우리는 모든 시위와 어려움, 위기들을 공식적으로 보고, 듣고,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 정부가 새해 3월부터 세금을 올릴 것으로 전해져 분노가 가라앚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서영입니다.

영상편집 : 석동은

이서영 기자 zero_s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