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차두리 감독, 차범근 전 감독, 지우베르투 시우바, 이영표 해설위원, 구자철 전 선수. 출처 : 뉴시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우승국에게 수여될 하나뿐인 진품 피파 트로피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FIFA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는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26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by 코카-콜라’ 행사를 열고 오리지널 트로피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트로피 투어는 지난 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해 약 150일간 전 세계 30개국 75개 도시를 순회하는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한국 방문은 지난 2006년 처음 시작된 이래 통산 5번째이며, 가장 최근이었던 2022년 이후 4년 만입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한국과 세계 축구계를 대표하는 전설들이 모여 자리를 빛냈습니다. 브라질 국가대표로 2002 한일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FIFA 레전드 지우베르투 시우바를 비롯해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 이영표 해설위원, 차두리 화성FC 감독, 구자철 레드앤골드풋볼 아시아 디렉터 등이 참석했습니다. 주최 측인 이준엽 코카-콜라 대표와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도 함께했습니다.
한국 축구의 산증인인 차범근 전 감독은 트로피를 바라보며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해서 미운 감정이 든다"는 솔직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한국 축구의 역사를 짚으며 "김용식 원로가 이끌었던 1954년 스위스 대회부터 우리 세대가 나선 1986년 멕시코 대회, 아들 세대가 뛴 2002년에는 4강까지 갔다. 손자 세대에는 트로피를 한번 안아보지 않을까 한다"며 미래 세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하듯 한국을 찾은 시우바는 "2002 한일 월드컵은 인생과 축구 커리어에 중요한 의미였다"고 회상하며 "그 순간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었는지 알게 돼서 더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2002년 대한민국 4강 신화를 이룩했던 이영표 해설 위원은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4강에 갔던 것처럼, 전혀 기대하기 힘들었던 월드컵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에서도 최선을 다해주기를 응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같이 신화를 썼던 차두리 감독도 "모두가 똘똘 뭉친다면 불가능한 게 없기 때문에, 서로 양보하며 좋은 팀을 만들어 간다면 분명 잘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이준엽 대표는 "그동안 트로피 투어를 통해 수많은 축구 팬에게 월드컵이 주는 감동을 나눠왔다"고 설명하며 "4년간 땀 흘리며 준비한 대표팀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응원과 힘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승희 전무 또한 "트로피 투어가 한국 축구와 팬들에게 월드컵의 설렘과 기대를 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면서 "축구협회도 월드컵 성공을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트로피는 1974년에 디자인된 것으로 두 명의 선수가 지구를 높이 들고 있는 형상을 띠고 있습니다. 무게 6.175kg의 순금으로 제작된 트로피는 월드컵 우승 전적이 없는 선수는 직접 만져볼 수 없습니다.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팀에게 트로피가 수여되는데, FIFA 규정상 오리지널 트로피의 소유권은 FIFA에게 있어 시상식 직후 회수됩니다. 우승국에는 별도로 제작된 '위너스 트로피'가 영구 증정됩니다.
한편, 코카-콜라는 일반 축구 팬들을 위해 오는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오리지널 트로피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소비자 체험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재혁 기자 winkj@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