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시위로 사망자 수천 명…책임은 트럼프가 져야” VS 트럼프 “하메네이는 병든 인물…새 지도자 찾아야”

2026-01-18 09:54   국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트럼프가 책임을 져야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 새 지도자를 찾아야 할 때”라며 정권 교체를 압박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17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이번 시위에 대해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일부는 극히 비인간적이고 잔혹한 방식으로 살해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스라엘과 미국과 연계된 세력이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고 수천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며 “시위로 인한 인명 피해와 국가 훼손의 책임은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태는 미국의 음모”라며 “미국은 이란을 장악해 다시 정치 군사 적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 졌습니다.

 하메네이는 폭력 시위에 가담한 이들 상당수가 이란 내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의 정보 요원이거나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쿠르드계 무장 세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가디언과 BBC는 하메네이가 이번 시위와 관련해 사망자가 수천 명에 이른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장기 집권이 문제라며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이란은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며 “현 체제가 더 이상 정상적으로 국가를 이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반정부 시위임을 명확히 하며 “하메네이는 국가를 완전히 파괴했고, 이전에 본 적 없는 수준의 폭력을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가 기능이 약화돼 있더라도 지도자는 국가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통제 유지를 위해 수천 명을 살해하는 방식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하메네이에 대해 “그는 병든 인물이며, 나라를 제대로 운영하고 더 이상 사람들을 죽이지 말아야 한다”고 직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그의 형편없는 리더십 때문에 이란은 전 세계에서 살기 가장 힘든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만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가 최근 내린 최고의 결정은 이틀 전 800명 이상을 교수형에 처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에 대한 대규모 사형 가능성을 경고하며 군사 개입을 시사했으나 16일 이란이 교수형 집행을 철회했다고 주장하며 한발 물러선 발언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김범석 기자 bsis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