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5월 31일 고 정상화 작가가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개인전 ‘무한한 숨결’ 언론공개회 참석하여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들어내고 메우기'라는 독창적 방법론으로 한국 단색조 추상의 대가로 불리는 정상화 화백이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93세.
1932년 경북 영덕 출생인 정 화백은 학창 시절부터 전람회 수상과 지역 전시에 참여하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1957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1967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파리와 일본 고베에서 주로 활동했습니다. 1960년대 초 첫 개인전 이후 파리비엔날레·상파울루비엔날레 등 국제무대에 소개됐고, 1968년 파리에서 해외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이후 1992년 귀국해 경기도 여주에 작업실을 짓고 줄곧 창작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고인은 특히 캔버스 천을 자르고 틀에 메운 뒤 고령토를 바르고 굳히고 다시 바르는 과정을 거친 다음, 화면을 틀에서 떼어 수직·수평으로 접어 균열을 만든 후 '들어내기'와 '메꾸기'를 반복하는 자신만의 기법으로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고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삼성미술관 리움·허쉬혼 미술관·M+·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구겐하임 아부다비 등에 소장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