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정청래 민주당’ 본격화?

2026-02-03 19:03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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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부 이남희 선임기자 나왔습니다.

Q1. 오늘 '1인 1표제' 통과를 두고 정청래 대표가 동학혁명까지 빗대며 환영하고 나섰어요. 이제 정말 '정청래 민주당' 되는 거예요?

1인 1표제는 정 대표가 당대표 출마 때부터 내세웠던 핵심 공약입니다.

당 중앙위에서 두달 전 부결됐는데 두번째 시도만에 통과된 겁니다. 

오늘 결과를 놓고 보면 '정청래 민주당'으로 일단 첫 발을 내딛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Q2.'1인 1표제'가 뭐길래 정 대표가 이렇게 의미부여 하는 거예요?

당 지도부를 뽑거나 당이 핵심 의사 결정을 할 때 대의원과 당원이 표결에 참여하죠.

당 지도부나 국회의원 등이 바로 당원을 대리하는 대의원인데요.

지금까지 대의원의 1표는 일반 당원의 1표보다 훨씬 힘이 셌거든요.

그런데 1인 1표제로 대의원과 당원 표가 같은 힘을 갖게 되는 겁니다.

한국 정당사에선 처음 있는 일이죠.

Q3. '1인 1표제'가 도입되면 정 대표에게 정말 유리해지는 거예요?

정 대표가 선출된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때는요. 

권리당원 지지도가 높은 정청래 후보가 대의원 지지에서 앞선 박찬대 후보를 누르며 당대표에 당선됐거든요. 

당시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17표 가치였습니다.

그런데 대의원과 당원이 똑같이 1표씩 행사하도록 룰을 바꿔 적용하면요.

당시 약 23%p였던 득표율 격차를 약 30%p 내외로 더 벌려 정 대표가 이길 것이란 추산이 나옵니다.

Q4. 그래서 1인 1표제가 되면 '정청래의 민주당' 되는 거예요?

정 대표에게 당장 좋을 건 없습니다.  

하지만 앞서 보신 것처럼 당원 지지율이 높은 정 대표가 오는 8월 전당대회 때 확실히 유리해지겠죠. 

특히 당원 주권을 앞장서서 되찾았다는 이미지를 앞세워 당원들의 지지를 굳힐 수 있게 됐죠. 

Q5. 그런데 당원들은 왜 정 대표를 지지하는 거예요?

복수의 친명계 관계자들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강성 당원들이 정 대표에게 부채 의식이 있다"고요. 

정 대표가 누구보다 강하게 당원 주권 외쳐왔는데 그동안 빛을 못봤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정 대표는 그동안 당내 비주류로 살아왔고 공천배제도 당했는데 밑바닥부터 다지며 커왔단 거죠.

또, 정 대표 별명이 '당대포'잖아요.

쉬운 말로 강성 지지층 가려운 곳 긁어주는 역할 해왔습니다.

강성 지지층이 자기가 원하는 목소리 내줄 '도구'로 정 대표를 선택한 측면도 있습니다.

Q6. 1인 1표제 도입을 서두르는데 대해 친명계 일각에서 반대해왔잖아요. 친명계가 못 막은 겁니까, 안 막은 겁니까.

오늘 중앙위 표결 결과를 보면 찬성이 60.58% 반대가 39.42%죠.

어제 오늘 표결 두고 친명계의 조직적 오더까진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중앙위 구성을 보면 친명계가 많은데, 친명계에서도 개인 판단에 따라 표를 던진 걸로 보입니다.  

한 중진 의원은 "1인 1표제마저 부결되면 당 분열이 심화된다. 

진짜 막아야 할 건 합당"이라고 하더라고요.

친명계 일각에서도 1인 1표제 명분까지 반대할 순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Q7. 1인 1표제 통과, 앞으로 정청래 대표 리더십에 어떤 영향 미칠까요?

1인 1표제 도입 추진이 정 대표 연임 도전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며 친명계에선 떨떠름하게 여겨왔죠. 

하지만 당원 여론을 앞세워 친명계가 주류인 중앙위에서 1인 1표제를 통과시켰습니다. 

정 대표가 넘어야 할 더 큰 산이 바로 합당이죠. 

이 역시 당원 여론을 앞세워 중앙위에서 돌파하겠다는 구상인데요.  

친명계의 반발이 더 큰 만큼 지켜봐야겠죠. 

[앵커]
지금까지 이남희 선임기자였습니다.

이남희 기자 iru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