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뉴욕의 상징적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8년 만에 재개장한 지 몇 달 만에 매각설이 제기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소유한 월도프 아스토리아가 부동산 투자은행 이스트딜 시큐어드를 통해 이르면 다음 달부터 매각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1931년 문을 연 월도프 아스토리아는 알버트 아인슈타인과 마릴린 먼로가 머물렀고, 1985년 ‘플라자 합의’가 체결된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역대 한국 대통령을 포함해 세계 각국 정상들이 숙소와 회담 장소로 이용한 뉴욕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입니다.
1박 투숙 요금이 객실당 최소 1500달러(약 200만 원)에 달하는 뉴욕의 대표적 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에 이용객이 출입하고 있다. 채널A
월도프 아스토리아는 2014년 중국 안방보험이 약 19억 5천만 달러에 인수했고 대규모 리모델링을 거쳐 인수 비용과 공사비를 합해 총 40억 달러(약 5조 8천억)가 투입됐습니다. 이후 안방보험 CEO가 사기 모금 및 직권남용 혐의로 장기 복역에 들어가면서 소유권이 중국 정부로 넘어갔습니다.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기존 1400개 객실은 375개 객실과 분양용 콘도 372가구로 재탄생했습니다. 이번 매각 대상은 호텔 객실과 레스토랑, 상점 등 부대시설로 콘도는 제외됩니다.
맨해튼 센트럴파크 남쪽에 위치한 중국 정부 소유의 JW 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 채널A
중국 정부 소유 회사는 월도프뿐 아니라,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JW 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와 워싱턴 DC의 포시즌스 호텔 등 미국 내 다른 고급 호텔 자산에 대해서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뉴욕 고급 호텔 시장은 객실 요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개장한 지 몇 달 만에 매각이 추진되는 배경에는 미·중 간 정치적 긴장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 부동산 소유주들이 미국 시장에서 자산을 회수하는 흐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