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경력만 총합 236년…무대 지키는 노장들

2026-02-17 19:30   문화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
연기 경력을 모두 합치면 수백년에 달한다는 원로 배우들, 수없이 섰을 무대지만, 발자국 수까지 되뇌이는 치열한 준비 끝에 무대에 선다는데요.

끊임 없이 무대를 지켜온 이들의 이야기, 성혜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송승환 / 배우 (연극 '더드레서')]
"안 돼요! 안 돼! 이거 아니에요. 오늘 오셀로 아니에요."

[정동환 / 배우 (연극 '더드레서')]
"색이 안 보여. 어떤 스틱을 써야 하지?" 

전쟁 중에도 연극을 멈추지 않는 노배우를 그린 연극 ‘더 드레서’의 한 장면입니다.

[정동환 / 배우]
"전쟁 상황이고, 치매기도 있고, 건강 상태도… (연극을) 해선 안 되는 사람이지만, 관객하고의 약속이니까."

60년 연기경력에도 무대에 오르기 전 대사를 수없이 되뇌며 준비합니다.

[현장음]
"아 못 해, 나 못 해~ 첫 대사가 어떻게 되지?"

극중 노배우를 돕는 젊은 의상 담당자, '드레서'의 역할로 무대에 서는 송승환 씨.

무대에 서기 전, 소품 위치며 걸음 수까지 하나하나 외웁니다.

[송승환 / 배우]
"암전 속에서 등장해야 하는데, 제가 눈이 많이 나빠서 안 보여요. 하나, 둘, 셋 하고 앉으면 제 오프닝 자리거든요. 대사만 외우는 게 아니라 발자국 수를 외워야 돼요."

합친 연기 경력만 236년, 나이는 295세의 그야말로 원로 배우들이지만, 무대는 매일 새롭습니다. 

[송옥숙 / 배우]
"젊었을 때는 자신감 때문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극에 대한 애정이나 상황 분석, 묵상을 많이 하다 보니까 더 도움이 되는 거죠."

연극이 좋아서, 즐거워서, 젊은 후배들 못지 않은 열정으로 무대를 지킵니다.

[송승환 / 배우]
"제가 65년도에 아역 배우로 데뷔했으니까…60년 했어도 아직도 안 질리니까 재미있는 거죠."

[정동환 / 배우]
"내가 하는 대사 중에 이런 게 있어요. '살아 숨 쉬는 무대가 좋아.'"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배시열

성혜란 기자 sain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