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식량 떨어져간다”…호르무즈에 갇힌 항해사

2026-03-11 19:25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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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르무즈 봉쇄로 바다에 발이 묶인 우리 선박들은 어떤 상황일까요.

이곳에 고립된 선원이 지금의 호르무즈 상황을 직접 찍어 보내왔습니다.

비상 식량마저 떨어져 가는데, 이란의 기뢰 부설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김지우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호르무즈 해협 서쪽, 카타르 인근 해상에 떠 있는 화물선 항해사 A 씨.

해협을 지나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한 지 하루 만에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현장음]
"미사일 아니야 저거? 여기에서 발사한 거잖아."

목적지인 한국으로 가려면 해협을 빠져나가야 하지만 12일째 발이 묶이면서 비축한 물과 식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A 씨는 "인근에는 열흘 치밖에 식량이 안 남은 배가 꽤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방해하려고 GPS 신호를 교란하는 방해 전파를 쏘면서 배의 정확한 위치 확인조차 어렵습니다.

[현장음]
"GPS 포지션이 아예 지금 (안 된다.) 모든 선박들 AIS(선박 자동식별 시스템)가 지금 다 (먹통이다.)"

이란의 공격을 받은 배들의 소식이 남 일 같지 않은데, 해협에 기뢰도 설치했다는 보도까지 전해지면서 불안은 커져갑니다.

A 씨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더 멀어지는 느낌이고 선원들도 점점 예민해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하루 다섯 번, SNS 메신저로 식량 재고 등을 해양수산부에 보고하는 게 전부.

A 씨는 일주일 내에 해협 봉쇄가 풀리지 않으면, 당장 식량이 바닥나는 배들이 속출할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태희

김지우 기자 pikachu@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