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선물’ 받았다더니…트럼프, 이번에도 양면전술?

2026-03-25 19:08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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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기자 국제부 성혜란 기자 나왔습니다.

Q1.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고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최정예 공수부대 투입을 전격 승인했어요. 선물 받은 거 맞습니까?

A. 선물을 받았다면서 동시에 공습 준비를 한, 이례적인 상황이죠.

현지시각 어제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오늘 이란에 선물을 받았다"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시간 뒤, 미국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가 최정예 82공수사단 1천 명 이상의 투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미 수천 명이 중동으로 이동 중인데 추가로 공수부대까지 투입한 거죠. 

겉으론 선물을 받았다 대화하고 있다면서, 언제든 이란을 타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겁니다.

Q2. 양면전술,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자주 썼던 수법 아닌가요?

A. 그렇습니다.

'결정적 한 방'을 날리기 직전에 항상 유화 제스처를 썼습니다.

올해 초 베네수엘라 마두로 작전 전에도 “우리는 매우 가까워졌다”며 기대감을 키웠거든요. 

하지만 침실에서 체포했죠.

특히 이란엔 뼈아픈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미국과 예정된 핵 협상 이틀 전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던 건데요,

이번에도 '장대한 분노' 작전 직전까지 핵 협상이 진행됐고, 트럼프도 "이란과 대화 중"이라고 말하고는 바로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지금 트럼프가 대화를 말하며 '큰 선물'을 받았다는 게 이란에게도 선물이 될지, 또 다른 공습 전야일지 의심이 들 수 있는 상황입니다.

Q3. 그래서 이란이 트럼프의 제스처가 '함정'이라고 의심하는 거군요?

A. 그렇습니다. “또 속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이란 내부에선 지금 휴전을 위한 미국과의 대면협상이 함정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 협상 파트너로 지목한 갈리바프 국회의장의 암살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대면 협상장에서 암살 표적이 되거나 역설적으로 이란 내부 강경파에 의해 암살될 수 있다는 거죠. 

Q3-1. 반복되다 보니 '트럼프 병법'이라고까지 저희가 이름을 붙였는데요. 문제는 이란도 이걸 알고 있다는 거예요.

A. 그래서 이란은 협상 상대까지 고르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못 믿겠으니, 밴스 부통령과 대화하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엔 결이 좀 다릅니다.

"올바른 상대와 대화 중", "전 정권과는 다른 집단"이라며 정체는 곧 드러날 거라고 숨겼습니다.

대화 상대에겐 신뢰를 주고 뒤로는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부끼리 서로를 간첩으로 의심하게 만드는 고도의 '균열 작전'을 펴고 있는 겁니다.

Q4. 그럼 결국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대로 끝나는 건가요?

A. 이미 시장은 반응했습니다.

유가 안정 리스크 완화.

그래서 트럼프가 말한 선물 효과가 일부 나타났단 해석도 있습니다.

또 트럼프 입장에선 이미 던져놓은 15개의 요구 조건 가운데 일부만 양보를 받아내도 “내가 이란을 굴복시켰다”며 이번 이란 공습을 정치적 승리로 포장할 수 있습니다.

즉, 실제로 이란이 얼마나 양보하느냐와 별개로, 선물도 받고, 공습도 준비하고, 조건도 관철했다는 트럼프식 승리 서사는 이미 짜여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성혜란 기자 sain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