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2 14:29 정치 사진 : BTS 복귀 기념 'K-POP 챌린지'를 하는 전현희 의원(오른쪽).
"예비경선 밀어주실 서울 청년 권리당원 연락 바람. 전 애인 인스스 대신 봐드림."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 전현희 가즈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전현희 의원의 SNS 게시글입니다. 선거운동을 위해 올린 메시지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후보들과 조금 다릅니다.
'전 애인 인스스(인스타그램 스토리) 대신 봐드림', '가즈아'처럼 MZ 세대가 즐겨 쓰는 표현들이 들어가 있는데요. 이외에도 'BTS 컴백 기념 K-POP 챌린지 영상', '친구가 우울할 때 웃게하는 꿀팁', '대문자 I 정치인이 기자회견 나가기 전 꼭하는 의식' 등 유행하는 컨셉을 따라 만든 숏폼 영상들도 다수 올라와 있습니다.
전 의원이 최신 트렌드를 적극 따라잡고 활용하는 이유는 뭘까요.
"청년 이해하려 최신 트렌드 열공"
사진 : 최신 밈을 사용해 선거운동을 하는 전현희 의원의 SNS 글.
전 의원이 최신 트렌드를 '열공'하는 배경엔 2030세대와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습니다.
전 의원을 오랫동안 봐온 지인의 말을 빌리면, 전 의원은 '노력형 천재' 입니다. 치과의사, 변호사,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이력을 거치는 동안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는 건데요. 인스타그램 릴스 같은 숏폼 영상을 적극 사용하는 이유도 청년들의 소통 방식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란 겁니다.
전 의원은 청년인 주변 지인들에게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묻기도 하고 시간을 일부러 할애해서라도 '최신 밈'을 찾아본다고 합니다.
실제로 전 의원의 게시글들을 보면 청년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문화가 곳곳에 배여있습니다. '전 애인 인스스 대신 봐드림' 게시글이 그렇습니다.
헤어진 연인의 소식을 궁금해 하지만 직접 들어가서 보면 흔적이 남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밈인데요. 청년들이 즐겨 사용하는 SNS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는 알기 어려운 내용이죠.
청년주택 '윤슬'…청년 앞세운 공약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전 의원의 공약을 봐도 청년과 연관된 것이 많습니다.
청년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5만 호를 만들어 공급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이름까지 지었죠. 햇빛이나 달빛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윤슬'이라고요. "인생에서 가장 반짝이는 시기인 청년들에게 가장 빛나는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청년의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춘 공약들이 많습니다. '서울형 청년기본소득'을 도입해 부모의 재산이나 소득에 관계없이 서울형 지역화폐를 지급한다고 했죠.
만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최대 1천만 원을 무심사로 대출해주는 '청년기본대출' 도입 계획도 밝혔습니다.
또 구직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위해 청년면접수당을 지급하고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과일을 공급한다는 공약도 소개했습니다.
한 20대 민주당 관계자는 "면접수당을 지급하고 과일을 공급한다는 공약은 청년들에게는 큰 공약"이라며 "청년들이 현실에서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모른다면 나올 수 없는 공약"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재원이나 실현가능성과는 별개로 말이죠.
또다른 20대 당원도 "공약 면면들을 보면 청년의 관점에서 고민한 흔적이 남아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청년 안정돼야 사회 건강해져"
전 의원에게 "왜 청년에 집중하냐"고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서울의 미래가 '청년'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요.
전 의원은 "청년이 자립하지 못하면 그 부담은 결국 부모 세대로 이어지고, 세대 간 갈등도 깊어질 수 밖에 없다"며 "반대로 청년이 스스로 자립하고 안정된 삶의 기반을 갖추면 사회 전체가 훨씬 건강해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는데요.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청년의 독립이 이뤄지면 기성세대의 부담도 덜 수 있단 겁니다.
민주당 일각에선 전 의원의 '청년 공략'이 전략적 선택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다른 후보(정원오, 박주민)들에 비해 전현희 의원이 열세로 평가받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치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하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