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성과급 요구’ 삼성전자 노조 3만여 명 운집…주주 맞불 집회

2026-04-23 20:08   경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노조 조합원들.(사진출처 : 뉴스1)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늘(23일)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진행된 결의대회에는 경찰 추산 3만 4천여 명, 노조 추산 4만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노조는 회사의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했습니다. 해당 요구에 대해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입니다. 노조 요구를 금액으로 환산 시 4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더 나은 삼성전자를 만들기 위해 성실하게 교섭했다"며 "그러나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성과급 제도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사측은 일회성 보상이라는 명목으로 교섭을 마무리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투쟁은 삼성전자의 미래를 위한 싸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위한 싸움"이라며 "성과에 따른 정당한 보상으로 '인재 제일' 원칙을 되살리며, 우리의 당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7만 4천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삼성전자의 첫 과반노조가 된 초기업노조는 지난 15일 고용노동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노조 집회가 열리는 도로 양방향을 통제하고 경찰관 400여 명을 투입, 교통 관리와 우발 상황에 대비했습니다.

 삼성전자 노조 결의대회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 주주들.(사진출처 : 뉴스1)
한편 이날 오전 10시쯤에는 일부 삼성전자 주주들이 노조 측 집회 장소 인근에서 파업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주주 권익 보호를 촉구했습니다.

주주 대표로 참석한 스타트업 운영자 민경권 씨는 "반도체 공장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은 주주들이지, 직원들이 아니다"라며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서 공장을 멈추면,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합리적 범위에서 주주의 권익과 이익은 보호되어야 한다"며 노조에 대해 "실적이 좋을 때는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실적이 좋지 않을 때는 책임을 분담하지 않고 권리만 찾는다"고 비판했습니다.


김태우 기자 burnki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