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발언 요청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쿠팡이 지난해 연말 한국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도마에 오른 이후, 대미 로비활동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로비 금액은 두배 가까이 늘었고, 대상은 백악관과 부통령실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핵심 부처가 포함됐습니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의회 공시에 따르면 쿠팡Inc는 올해 1~3월 복수의 로비 회사를 활용해 총 178만5000달러(약 26억4519만원)를 로비 비용으로 지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신고된 89만5000달러의 두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쿠팡으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았다고 신고한 로비업체의 목록은 4곳에서 7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의회 시스템에 공시된 금액은 로비활동에 직접적으로 들어간 비용만 반영합니다. 컨설팅 업체 지불비용 등 간접 비용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훨씬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올해 1분기는 쿠팡의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에 대한 한국 관련 당국의 조사와 수사가 본격화된 시기입니다.
미국 정치권에서 한국 정부가 쿠팡 등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대우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거듭 나온 시기이기도 합니다.
로비접촉 대상은 미 상하원 외에도 백악관과 부통령실, 상무부, 미국무역대표부, 재무부, 중소기업청 등 행정부 전반으로 확대됐습니다.
부통령실이 포함된 점도 눈에 띕니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지난 1월 백악관에서 열린 김민석 부총리와 회담에서 쿠팡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밴스 부통령이 쿠팡 측의 로비를 받고서 이처럼 언급한 것인지는 불분명합니다.
쿠팡 자체 로비 신고서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접촉 내역도 포함됐습니다.
미 정치권에서는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차별적 대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