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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의 방중’ 트럼프, 中 베이징 도착…이란-대만 놓고 시진핑 주석과 담판 [뉴스A CITY LIVE]
2026-05-13 21:50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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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금 전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제 옆에 김범석 부장 나와 있습니다.
1. 베이징은 말 그대로 ‘진공 상태’가 됐다죠
그렇습니다. 베이징 내 경비는 9년 전 만큼 삼엄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영상을 살펴보면, 베이징 시내 교통도 일부 통제가 됐습니다.
미국 측 인사들이 탄 전용 리무진 차량이 이동하기 위해서죠.
거리 곳곳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한다는 의미로 성조기와 오성홍기를 나란히 세워둔 모습도 포착 됐습니다.
무엇보다 내일 오전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 주변이 가장 경비가 삼엄한데요,
이 일대, 20m 간격으로 공안 인력이 배치 돼 있고 검문소도 곳곳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곳으로 알려진 호텔 주변도 천막이 설치 됐고 검문 검색이 강화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런 삼엄한 경비 속에서 두 정상은 내일과 내일모레 최소 6번 이상 마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1. 결국 미국으로서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은,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나서도록 중국이 설득하라는 메시지인 건가요?
이란 전쟁이 미중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핵심 의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움직이지 않는 현재의 이란 상황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상당히 중요한 이슈인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란과 관련해 시 주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처음에는 “장시간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가 잠시 뒤에는 “이란이 미중 회담의 논의 대상 중 하나라고 하지 않겠다”고 다시 얘기를 했습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중국이 이란 문제를 ‘협상 카드’로 삼아서 뭔가 우위에 있을 것을 의식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중국 의존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다시 발언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하지만 중동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란 원유의 90%를 사 가는 ‘큰 손’인 만큼 이란 내 중국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고 미국도 그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특히,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이 공개한 내일 정상회담의 순서가 우선 전략 안보 이슈부터 시작되고 그 뒤에 경제·무역 관련 순이라고 합니다.
한 한미 외교소식통은 “이번 회담은 사실상 트럼프가 시진핑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2-2. 중국은 이를 최대한 이용하겠네요?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 도착 전 움직였는데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어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통화를 해서 “파키스탄이 중재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역시 움직였는데요,
주중 이란 대사가 자신들의 입장, 그러니까 전쟁 배상금,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대이란 제재 해제 같은 것을 해결해달라고 중국에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중국 입장에선 이번 회담이 ‘세계의 중재자’ 이미지를 확실히 챙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3-1. 그렇다고 주도권을 뺏길 트럼프가 아닐텐데요.
그렇습니다. 우선 이번 방중단에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포함 됐죠.
미중 정상회담 때는 보통 미국 국방장관이 동행하지 않고 따로 갔었는데 이번 동행이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이후 54년 만입니다.
중국으로선 미 국방장관의 동행 자체부터 부담일 수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헤그세스 장관이 직전에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서 “미군의 주요 임무는 중국 억제”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3-2. 국무장관은 복장이 화제가 됐죠? 중국에서 언짢아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그렇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이 에어포스원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모습인데요.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이 SNS에 올린 겁니다.
그냥 보면 왜 중국이 언짢아했는지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장면을 함께 보시면, 올해 1월이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 의해 체포됐을 당시 입었던 의상입니다.
워낙 인상적이어서 ‘마두로 체포룩’으로 화제가 됐죠.
중국 내에서는 “중국에 대한 도발이다” “적의가 가득하다”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습니다.
4-1. 이번엔 방중단에는 경제 사절단도 어마어마합니다. 쉽게 말해 ‘초호화 캐스팅’이라 할 정도라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공개한 명단을 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부터 애플의 팀 쿡, 보잉의 켈리 오트버그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미국 주요 기업인이 대거 동행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만 약 13조에 달러에 육박합니다.
우리 돈 2경 원 안팎의 규모인데, 현재 중국의 명목 GDP가 약 20조8000억 달러거든요.
이보다는 좀 부족한 수준이지만 거의 한 나라가 움직이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2.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나중에 합류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로 봐야 하는 거죠?
그렇습니다. 아까 보셨다시피 당초 백악관이 발표한 명단에는 빠져있었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으로 향하다 알래스카를 경유해 젠슨 황 CEO를 태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로이터통신은 이렇게 알래스카로 회항한 것 자체가 “중국을 위해 내가 데리고 왔다”는 이른바 ‘의도된 정치적 연출’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 칩 H200 얘기와 맞닿아 있는데요, 그동안 막혀있던 이 칩의 중국 수출이 제한적으로나마 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 경제문제나 AI 관련 이슈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권을 잡고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5.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도 중국 무역 개방을 이끌어 내야 하는 거죠.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중국으로 가는 에어포스원 안에서 “나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개방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대중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중국에 미국산 대두나 농산물, 보잉 항공기 구매 확대는 물론이고 희토류 공급 안정 같은 것도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겐 대만 문제로 대표되는 안보 이슈가 급선무죠 미국은 그동안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면서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왔는데,
시 주석으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명확히 해주길 바라고 있죠.
그래서 12시간 전 중국 국무원 대변인은 “미국과 대만 간 어떠한 형태의 군사 접촉도 반대하고 대만에 무기 판매도 중단해야 한다”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6. 트럼프 대통령은 의전도 중시하잖아요. 9년 전엔 자금성으로 대표됐도 이번엔 톈탄공원이죠.
그렇습니다. 2017년 첫 방중 당시에는 두 정상이 회담 후 자금성을 갔었는데 당시 ‘황제 의전’으로 불렸죠.
이번에는 '톈탄공원'을 갑니다.
여기가 과거 황제가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를 올리던 곳인데, 천단, 그러니까 권력이 하늘로부터 정당성을 얻는 장소라는 뜻이 담겼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베이징의 심장으로 불리는 텐안먼을 완전히 비웠던 9년 전과 비교하면 그 환대 수준이 높아졌는지 의문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 외교 소식통은 가장 큰 이유가 9년 전과 지금의 중국 위상이 바뀌었다는 걸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미국을 정말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자로 보는 거죠.
중국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오늘의 중미 대화는 더 평등하다”라고 평가한 부분에서 이런 대목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김범석 부장이었습니다
김범석 기자 bsis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