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스마트폰 끄는 파리…“10일간 금지” 캠페인까지

2026-05-18 19:40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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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마트폰 참 편하긴 하지만, 때론 사람간 대화가 그립고 책이 그립고, 없었을 때가 좋았다 싶을 때 없으십니까.

프랑스에선 디지털 디톡스 붐이 일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없이 함께 야외 활동을 하는 동호회가 생겨나고 공공장소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한 도시도 등장했습니다.

파리에서 유근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에펠탑이 보이는 비르하켐 다리.

20대 학생부터 주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참가자들이 스마트폰 전원을 끄고 검정색 주머니에 넣습니다.

디지털 디톡스 동호회 '디 오프라인 클럽'의 주말 이벤트가 시작된 것입니다.

[스테파니아 / 디오프라인 클럽 운영자]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게 목표로 합니다."

먼저 참가자들은 40분 동안 대화도 하지 않고 센강변을 약 3km 걷습니다.

‘침묵의 시간' 동안 자기 자신과 도시에 집중하는 겁니다.

그리고는 다른 회원들과 더 깊은 소통을 나눕니다.

[벳 / 참석자]
"매우 좋았습니다. 지루하지 않았어요. 스마트폰 없는 시간이 타인과의 소통을 돕습니다."

[리나 / 참석자]
"걷는 동안 휴대폰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파리 외곽 센포트시는 지난해 주민투표로 '스마트폰 프리존'을 도입했습니다.

식당과 상점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제한됐고, 길거리를 걸으며 영상을 보는 것도 금지됐습니다.

이곳은 램프 등 인테리어 소품을 파는 가게입니다.

스마트폰 금지 캠페인에 동참한다는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센포트시는 지난주부터 '10일간 영상 보지 않기' 캠페인도 펼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없이도 즐길 거리가 충분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인형극도 열었습니다.

[폴 피트 / 센포트시장]
"부모와 자녀 간 스마트폰 문제로 갈등이 없는 가정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화면 앞에 오래 머물수록 그들(거대 기업)은 더 많은 돈을 벌게 됩니다."

노트북 사용을 금지하거나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는 카페도 늘고 있습니다.

[카페 점원]
"<노트북 사용 안 되나요?> 불가능합니다. <왜?> 카페 정책적으로 금지하고 있어요."

[다니엘 호발 / 스위스 관광객]
"(노트북 사용 금지 카페가 늘어나는 건) 매우 좋은 일이고, 그런 곳들이 더 많아져야 해요."

대화와 토론의 살롱 문화를 발전시켰던 파리가 스마트폰에 지배된 일상을 되살리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채널A 뉴스 유근형입니다.

영상편집 :
영상취재 : 이수연(VJ)

유근형 기자 noe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