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남북회담본부에서 '한반도 평화전략 자문단' 제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는 남과 북이고 우리가 상수인데, 주변국인 변수가 상수를 압도하는 상황은 비극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17일 서울 남북회담본부에서 개최한 '한반도 평화전략 자문단' 제4차 회의에서 "최근 주요 정상외교가 일단락되고 미국-이란 전쟁이 종결되면서, 다시 한반도로 시선이 모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2026년을 한반도 평화공존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더 상기하며, 하반기에 힘을 더욱 집중하겠다"고 했습니다.
정 장관 발언은 최근 북한의 반발을 부른 한국-EU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공동성명에는 러시아와 북한 간 불법적 군사협력을 규탄하고,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을 수 없으며 인권을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북한은 13일 외무성 10국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공동성명은 "우리 국가에 대한 명백한 주권침해, 엄중한 적대행위"라고 밝혔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남북기본합의서 서문에서 합의했던 소위 '통일을 지향하는 잠정적으로 형성된 특수관계' (원칙 아래) 그동안 남북관계를 관리해왔는데, 그건 끝난 일"이라며 "이제는 북한을 중국, 러시아와 같은 급의 정상국가로 생각하고 '조선'(북한 정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약칭)이라고 불러야 한다. 아니면 접촉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정세현 전 장관, 김연철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등 전문가 16명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