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 유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144년만에 솟아오른 주탑 [특톡]

2026-06-21 09:00   국제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oKaIXnlv7d4

▶ 인트로

봉주아뚜스~ 아니고요. 오늘은 올라입니다.
여기는 스페인 바르셀로나고요.



뒤로 보이는 것이 스페인의 명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입니다.

오늘이 바로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돌아가신지 100주년이 되는 날인데
저렇게 가우디 성당 꼭대기에 주탑이 완공이 됐어요.

외관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인데
저 주탑 완공을 축하하기 위해서 오늘 레오 14세 교황이 이곳에 오십니다.

그래서 직접 미사를 집전하고 신도들을 축성할 계획입니다.
제가 이곳 분위기 상세하게 남겨드리고요.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완공 뒷이야기 샅샅이 파헤쳐보겠습니다.

▶ 가우디 100주년, 사그라다 파밀리아 주탑 완공

스페인에 있어 올해는 특별한 한해입니다.
하느님의 건축가라 불리는 안토니 가우디가 선종한지 100주기를 맞은데다
그가 설계한 일생일대의 역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가정 성당 중앙 첨탑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이
144년 만에 완공됐기 때문인데요.

전해지는 얘기에 따르면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가
1882년 3월 착공할 때만 해도 초기 10년 완공을 호언장담했다고 하는데요.

재정 적자에 느린 공사에 마음을 비워낸 가우디는
하느님을 향해 "이 작품의 주인은 서두르지 않습니다"라고 고백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사망한 후 100년이 될 때까지
완공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요.

1926년 6월 10일 가우디가 사망한 이후 10년 동안 무사히 진행됐던 공사는
1936년 스페인 내전으로 첫 번째 위기를 겪는데요.

이베리아 아나키스트 연맹 대원들이 공사현장을 습격해
작업장은 물론 가우디가 남긴 상세한 설계도와 모형,
메모, 사진 대부분이 모두 불태워져 사라졌습니다.

이후 남북 전쟁 중에는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된 인물 12명이 사망했고요.
2011년 4월 19일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방화범이 성당에 불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3월 11일까지 또다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수많은 난관 끝에 주탑이 완공이 됐으니
스페인 국민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겠죠.

이번에 완공된 주탑의 높이는 무려 172.5m에 달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가 됐는데요.

'돌로 된 성경'으로 불리는 이 성당은
18개의 탑이 어우러진 형태로 각 탑은 예수 그리스도,
성모마리아 등을 상징합니다.

[마우리시오 코르테스 / 건축가]
"(지금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역사에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믿고 있으며 매우 영광스럽고 기쁩니다."

▶ 15년 만의 교황 방문에 스페인 열광

지난 2월 교황청에서 레오 14세의 향후 4개월 간 있을
사목 방문 일정이 공개됐는데요. 여기에 스페인이 포함됐습니다.

사실 스페인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외관이 완성된 것만큼이나
레오 14세가 스페인을 방문한다는 것에 더욱 흥분한 듯한데요.

레오 14세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방문한 세 번째 교황이자,
15년 만에 교황의 스페인 방문이기 때문입니다.

레오 14세를 맞이하는 스페인은 굉장히 분주하게 움직였는데요.
레오 14세가 스페인에 방문한다는 소식에 마드리드에는 전세계에서 12만명의 인파가 몰리기면서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습니다.

▶뜨거운 취재 열기, 미디어 센터 소개



덩달아 전세계 언론인들도 바빠졌는데요.
15년 만에 교황을 맞이하는 스페인의 표정과
레오 14세의 일거수일투족을 최대한 담기 위해서죠.

이곳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완공식 관련해서 미디어 센터가 있는 곳인데요.
미디어 센터가 어떻게 구성돼 있고 기자들이 어떻게 모여있는지 한 번 보겠습니다.

이곳은 여러 가지 정보를 주고받는 곳이고요.
세계 각국 기자들이 모여있습니다.

기자실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인데요.
스페인이 타파스의 고장이죠. 다양한 간식들이 제공되고 있고
이곳이 여러 가지 스페인의 간식들, 주전부리들이 모여있죠.

전세계 기자들이 모여서 교황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고요.
이 중에 추첨을 통해서 표를 받은 소수의 인물들만
교황 집전 미사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렇게 미디어센터 기자실에 자리를 잡았고
이제 성당 주변에 나가서 교황 미사를 앞둔 분위기를 전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페인은 교황의 안전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는데요.
교회 주변을 사실상 봉쇄하듯 통제한 겁니다.



여기는 성당 바로 앞에 있는 가게들인데요.
오늘 이 행사 때문에 반경 2㎞가 다 통제가 돼서
여기 오늘 기념품 가게로 사람이 정말 많은 곳인데 문을 닫았고요
이쪽 거리를 보면 가게들이 거의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이렇게 스페인 정부가 신경을 써서 보안과 테러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교황의 축복미사에 참석이 허락된 사람은
수십만 명의 지원자 중 8000여 명뿐.

지금 교황의 미사가 3시간 정도 남은 시점인데요.
입장 티켓이 없는 분들은 여기 안에 들어갈 수 없고요.
그래서 지금 상당히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습니다.

축복 미사에 선택된 관람객들은 수시간전부터 자리를 지키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세이다 리바 / 캐나다 신자]
"오랜 시간 이 순간을 기다려왔습니다. 교황도 오고 가우디를 기념하고 축복해주시는 것까지 볼 수 있어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바르셀로나 곳곳에는 전광판이 설치됐는데요.
전광판에는 교황의 일정과 함께 스페인 국민들이 교황을 기다리는 모습을 생중계했습니다.

지금 교황 미사 2시간 전인데요.
기자들이 성당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성당 안은 촬영 금지된 상황인데 들어가는 과정까지
최대한 영상에 담아보겠습니다. 가보시죠.

여기는 야외객석이고, 사람들이 가득 차서 기다리고 있고
저는 내부 객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들어가는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온 언론인들이고요.
야외객석이고 미사가 끝난 후에 이쪽으로 교황께서 나오셔서
이들한테 인사를 하고 세레모니를 할 예정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영상 촬영이 안될 예정이거든요.
안에 들어가서 켤 수 있을 만큼 켜보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엄청난 보안 검색을 뚫고 성당으로 들어왔는데요.
촬영이 금지될 거라는 안내와는 달리 내부 촬영이 가능했고요.

교황의 모습을 전세계에 전하는 언론인을 위해
인터넷 와이파이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큐알 찍는) 와이파이를 직접 제공해주십니다.

저는 전세계에서 온 기자들과 함께 3층 테라스석을 배정받았는데요.
이곳에서 축복 미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제가 앉게 된 발코인데요. 방석이 하나 있고 브로셔가 놓여 있습니다.
교황님의 얼굴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지금 미사 시작 한 시간 정도 전인데요
전세계에서 온 추기경분들이 저쪽에서 참석하고 있습니다.

한시간 전인데 추기경들이 와서 앉아있네요.
교황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자리인 것 같습니다.

미사 시간이 다가오자 스페인 국왕 부부와 총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등 주요 인사들이 속속 도착했고요.

드디어 미사 시간이 되자 추기경들과 함께 교회 안으로 입장했습니다.
이날 교황은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
라틴어를 섞어서 미사를 진행했는데요.



가우디의 고향이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주인 만큼
교황이 지역 정체성에 대한 존중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레오 14세 / 교황]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단순 기념물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고, 오늘까지도 여전히 진행 중인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이날 축복 미사의 마지막은 성당 밖 불꽃놀이와 드론쇼였는데요.
드론이 가우디의 얼굴을 형상화하자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신성했던 축복 미사 만큼이나 눈길을 끌었던 모습이 있는데요.
자신을 환영하는 인파들을 향해 인사를 하던 레오 14세가 저글링 하는 듯한 손짓을 한 겁니다.

이 손짓은 식스 세븐이라는 밈으로
지난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젠지 세대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는데요.
양손을 저글링 하듯 올렸다 반복하면서 식스 세븐~이라고 외치는 건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레오 14세가 식스 세븐 밈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전세계 가톨릭 신자들을 이끄는 엄숙함의 대명사인 교황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잠시 무게를 내려 놓자
청년들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 마무리

지금 모든 행사가 끝나고 종교 지도자들과 참석자들이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면서 여운을 나누고 있습니다.

나름 여기 눈부신 종교 지도자분들이 많은데
서스럼없이 많은 분들하고 편안하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굉장히 좋아 보입니다.

이번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외관 완공이 가우디 100주년을 맞아서
교황 미사를 통해서 뭔가 완성된 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장 주탑 완공에 교황의 미사가 더해지며
종교를 떠나 거대한 역사의 한 장면을 마주한듯한 느낌이었는데요.

혹시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여행 가실 계획이라면
이 영상을 꼭 보신다며 의미 있는 여행에
한 스푼 양념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 저와 스페인 여행 어떠셨나요.
다음에는 더 재밌는 소식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안녕~


취재 : 유근형
촬영 : 이수연
제작 : 김도현 CD, 임서연 인턴
작가 : 박정빈

유근형 기자 noe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