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귀신 보러왔다”…불 피우고 술판

2026-07-07 19:22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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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화롭던 마을이, 영화의 배경이 된 뒤, 밤만 되면 공포체험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있지도 않은 귀신을 보겠다며 야심한 밤 사람들이 몰려드는 건데요.

밤잠 설치는 주민들의 고통, 권경문 기자가 현장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영화는 끝나가지만, 여기는 아직입니다.

공포영화가 조명한 곳.

살목지입니다.

[주민]
"귀신이 어디 있어요? 영화하는 사람이 그냥 무섭게 한 거지 이건 오래 갈거야. 금방 끝날 분위기가 아니야."

대낮에 들으면 뭔 말인가 싶습니다.

해가 지고 밤이 돼야 아는 겁니다.

이 밤에 살목지로 오토바이가 들어갑니다.

쫓아갔습니다.

희미한 불빛이 보입니다.

(권경문 기자)
"저거 찍혀요?"

(취재진)
"불 맞는 것 같아요."

불 피우고 빙빙 돌며 소리를 지릅니다.

떠난 자리에는 담배꽁초, 잿더미가 남았습니다.

또 옵니다.

이번에는 한 두명이 아닙니다.

(권경문 기자)
"어 꽤 가까이 오셨다."

아무래도 저희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현장음]
"너 봤지. 뭐 있었지. 아까 내가 말한 게 저거라고"

"여기 그 텐트치고 잤다가 커플들 귀신 봤다고"

"야 가봐 가봐"

"뒤에 봐봐. 아 ○발 나 진짜 무서워.

"사람인데?"

"어디?

"놀래라. 나도 봤어. 사람이라고?

"사람이잖아"

"어 방송 중인데, 화이팅 하십시오"

"○발 깜짝이야. 귀신 어딨어!"

"일하고 계신 분들이야. 가자:

"○발 나 귀신인줄 알았어.

"아니 귀신 어딨냐고."

많이 덜해졌다지만 아직 밤마다 반복입니다.

[현장음]
"으악!"

<이 시간에 좀 오시기 무섭지 않으셨어요?>

"무서워서 여태 술 먹다가…지금 기자님이 더 무서워요. 취할 때까지 먹다가 온 거예요."

귀신보겠다며 오고간 흔적입니다.

[주민]
"동네 사람들이 밤에도 조용한 동네가 차 소리 때문에 시끄럽고 잠을 못 자겠다고…

<귀신 나온다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귀신이 어디 있어요? 한 바퀴 돌고 운동하기 딱 좋아요."

유가족의 슬픔이 서린 곳.

귀신나온다는 소문에 그런 곳을 범하기도 합니다.

6·25 전쟁 당시 민간인 집단학살이 벌어진 폐광입니다.

[현장음]
"초등학생들이 거기 한 10명 쪼륵 들어오더라고…태권도 사범, 단장이 애들 간 키운다고 이해가 갑니까?

<간 키운다고.>

"자기 아버지 산소에 담 키운다고 학생들 보낸다고 하면 난리 나겠죠."

매일 CCTV 화면 주시하고, 경고방송 하는 게 일입니다.

그래서 취재진과의 첫 만남도 이랬습니다.

[현장 방송]
"거기 위령탑 안에 사진찍지 마세요. 사진을 왜 자꾸 찍어요."

[나정태/경산코발트폐광유족회장]
"24시간을 나는 밤이고 낮이고 저 붙어가 있으니까. '빨리 나가세요' 하면서 안나가면 내 무단침입으로 고발한다고 그래."

인터뷰 중에 또 왔습니다.

[현장음]
"흰차. 지금 뭐하십니까. 나가세요. 지금 흰 차. 지금 야밤에 거기 뭐하십니까. 지금.

"나가죠. <바로 나가네요>

"저렇게 내뺀다니까"

체험이란 이름에도 선이 있지 않을까요.

[현장음]
"우리 유족들은 저게 산소지. 그런 공간에 귀신 탐험이 이야기 자체가 됩니까? 이런 추모 장소에 밤 되면 저런 난장판이 참 눈물 나려고 합니다."

현장카메라, 권경문입니다.

PD: 윤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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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문 기자 moo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