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의 샤히드 하카니 항구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 X 캡처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상선 피격 사건을 이유로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고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했던 제재 유예 조치를 철회했습니다. 이에 이란은 미국이 양국 간 합의를 위반했다며 대응 조치를 경고했습니다. 외신들은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군은 7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3척이 발사체 공격을 받은 데 대응해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통해 "이란의 명백한 침략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으며 휴전 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란에 큰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한 일련의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공습 목표가 이란의 방공망과 해안 감시 체계, 지대공미사일, 대함 순항미사일, 드론 발사 시설 등이었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국영매체들은 현지시간 8일 새벽 남부 시리크와 케슘섬, 반다르아바스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국영방송 기자는 시리크의 상업용 부두가 적의 발사체 공격을 받아 민간인 사망자는 없었지만 여러 명이 파편에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또 시리크와 반다르아바스의 어항도 공격을 받아 여러 척의 어선에 불이 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제재 재개가 전쟁 종식을 위한 기본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그에 따른 모든 결과는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란은 “자국의 국익과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카타르는 드론 공격으로 자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알 레카이야트'호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선원들은 모두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오만 인근 해역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초대형 원유운반선도 피해를 입었지만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카타르 외무부는 이란 부대사를 초치해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반면 이란 외무부는 카타르의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란은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이란은 자국과 협의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는 상선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이날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했던 제재 면제 조치도 철회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22일 발표했던 일반허가를 취소하고, 오는 17일까지 기존 거래를 종료하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