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산불에 33만 명 대피…동물도 탈출 행렬

2026-07-26 18:49   국제

[앵커]
초대형 산불이 유럽을 덥쳤습니다.

불길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프랑스와 스페인에선 약 33만 명이 대피했을 정도고,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됐습니다.

피난길에 오른 건 사람 만이 아닙니다.

정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온통 시뻘건 화염으로 뒤덮인 산속에서 사슴 한 마리가 다급하게 뛰쳐나옵니다.

사슴을 발견한 소방대원들은 급히 물을 뿌려 열기를 식혀 줍니다.

산불 연기가 자욱한 한 도로에선 수십 마리 말들이 줄지어 달려갑니다.

인근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말들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승마센터가 풀어준 겁니다.

프랑스 남서부와 스페인을 덮친 최악의 산불로 프랑스에서 25만 명이 대피했고 스페인에선 8만 8천여 명이 대피하거나 자택 격리 중입니다.

프랑스 지롱드 지역에선 지난 22일부터 산불이 시작된 이래 4만 헥타르가 탔습니다. 

와인 명소인 보르도 도심 인근까지 불길이 접근했고 내일 예정된 세계적 자전거 대회 투르 드 프랑스의 최종 구간 경기도 대폭 축소됐습니다.

군 병력을 투입해 진화 작업 중이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루엔 파스카스 / 프랑스 라카노 주민]
"소방관들도 최선을 다하지만, 인력이나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저희도 돕고 있지만, 솔직히 너무 힘드네요."

수도 마드리드 인근 산불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스페인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현장음] 
"거기서 나와. 전부 타고 있잖아."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 
"상황은 여전히 복잡합니다. 앞으로 몇 시간 동안 고비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산불로 스페인 동부에서 70대 남성 1명이 숨졌고 축구장 규모 약 3만 5천 개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성원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정성원 기자 jungsw@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