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침해는 못 참아” 日, 트럼프에 포켓몬·나루토 무단 사용주의 메시지 전달

2026-08-04 16:53   국제

 올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애니매이션 ‘나루토’ 캐릭터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 트루스소셜에 올린 모습. 일본은 최근까지 미국에 이런 저작권 무단 사례를 2번이나 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SNS에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영상을 무단 사용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에 2차례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4일 미일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4월과 6월 주일 미국대사관에 ‘공공기관이라 하더라도 지식재산을 사용할 경우 제작자의 허가가 필요하다’며 ‘저작권 침해와 작품 이미지 훼손 가능성에 유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측은 이를 본국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7월 말 현재 일본이 문제 삼은 주요 게시물은 삭제되지 않은 채 그대로 공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본 애니메이션 무단 사용 논란은 지난해 9월 미국 국토안보부가 SNS에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영상을 활용한 불법 이민자 단속 홍보 영상을 게시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영상에는 주인공 사토시가 몬스터볼을 던지는 장면과 함께 불법 이민자들의 얼굴을 포켓몬 카드 형식으로 소개하고, "전부 잡아라(Gotta Catch 'Em All)"라는 문구가 담겼습니다.

또 올해 3월에는 백악관이 SNS 계정에 이란 공습 영상을 '유희왕', '드래곤볼', 슈퍼맨 등 영화와 애니메이션 장면과 함께 편집한 영상을 게시하며 "미국식 정의(JUSTICE THE AMERICAN WAY)"라는 문구를 올렸습니다.

이에 '유희왕' 애니메이션 측은 SNS를 통해 "원작자와 애니메이션 관계자는 해당 게시물 제작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으며 지식재산 사용을 허가한 사실도 없다"는 내용의 입장을 일본어와 영어로 공개하며 해명한 바 있습니다.

현재 백악관이 X에 게시한 '유희왕' 등이 포함된 영상은 유튜브에서는 삭제됐지만 X에는 남아 있으며, 포켓몬과 나루토 관련 게시물도 계속 공개된 상태입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정책 홍보를 위해 영화와 애니메이션, AI 생성 이미지를 활용한 콘텐츠를 SNS에 잇달아 게시해 왔으며, 미국에서도 아티스트들이 무단 사용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국 가수 케이티 페리는 지난달 자신의 히트곡이 이란 공습 홍보 영상에 허가 없이 사용됐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습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