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땅에 풀 한 포기 안 남은 격”…추미애 경기지사, ‘재정 비상 상황’ 선언

2026-08-05 11:16   경제,정치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 재정 상황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마른 땅에 풀 한 포기 안 남은 격"이라면서 "오늘 2026년 8월 5일 이 시간부로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추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경기도는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추 지사는 특히 "경기도는 당장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 추경을 해야 한다"라며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불과 2~3년 뒤에는 기존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경기도가 2025년 3차례 발행한 지방채 약 9430억 원은 발행 한도인 9460억 원의 99.6%에 육박한 수치”라며 “3차례 추경을 통해 각종 기금에 있던 약 5588억 원의 재원을 통합계정을 거쳐 일반회계 등으로 끌어다 사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추 지사는 이어 "취임 직후에야 이 중대한 사실과 구체적인 재정 실상을 보고받았다"며 "1420만 도민의 삶과 직결된 중대한 재정 상황이 공직사회 내부에서조차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고, 그 심각성마저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추 지사는 "눈속임으로 당장의 위기를 넘겼지만, 그렇게 하고도 올해 예산조차 온전히 편성하지 못했다"며 "끌어다 쓸 재원도, 위기를 미룰 여력도 남아 있지 않다"라면서 "도의회와 31개 시·군, 1420만 도민과 모든 공직자가 원팀이 돼 함께 현실을 직시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기영 기자 kycha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