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 채무비율 높지 않다? 숫자만 그럴싸한 빈껍데기”

2026-08-14 14:35   정치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 재정상황에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4일 '채무비율이 높지 않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숫자만 그럴싸한 빈껍데기 지표일 뿐"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추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 실상 제대로 알고나 평가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서울 부산보다 양호하다'는 한 언론의 보도에 반박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은 한 해 예산 규모에 비해 빚이 얼마나 있는지를 보는 지표다. 2025년 말 경기도의 채무는 약 6조1000억원,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12%대다. 숫자만 보면 '아직 감당할 만하지 않느냐'고 할 수 있지만 개인의 빚을 판단할 때 연봉과 대출금만 비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진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매달 쓸 수 있는 돈은 얼마인지, 앞으로 수입은 안정적인지, 그리고 그 빚을 실제로 갚을 능력이 있는지를 함께 보면 경기도 재정이 매우 심각하다"고도 했습니다.

추 지사는 경기도의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15.3%에 달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는 점을 꼬집으며 "근본적인 문제는 빚은 많은데, 갚을 밑천이 넉넉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살림의 규모는 큰데, 가진 재산에 비해 짊어진 빚은 더 무겁다. 쓸 수 있는 돈도 넉넉하지 않다. 빚은 늘었는데, 가진 자산은 그에 비해 넉넉하지 않고, 매년 들어오는 돈 가운데 빚을 갚는 데 돌릴 여력도 부족하다. '예산 대비 채무비율' 하나만 봐서는 보이지 않는 경기도 재정의 현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추 지사는 '위험 신호가 이미 나타났지만 방치하는 큰 위험'을 뜻하는 '회색 코뿔소'를 언급하며 "앞으로 빚을 갚기 어려워질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정말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하나. 1420만 도민의 삶과 세금을 책임지는 도지사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