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늑대와 살았던 스페인 ‘늑대소년’ 80세로 별세

2026-08-24 16:29   국제

 어린 시절 12년 동안 늑대 무리와 함께 생활해 '늑대소년'으로 알려진 스페인 남성 마르코스 로드리게스 판토하가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유튜브 캡쳐 (@Paislobo Prensa)

어린 시절 12년간 늑대 무리와 함께 생활해 ‘늑대소년’으로 알려진 스페인 남성 마르코스 로드리게스 판토하가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판토하는 2001년부터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작은 마을 란테에 정착해 생활해 왔으며 최근 80세를 일기로 숨졌습니다.

1946년 스페인 남부 아뇨라에서 태어난 판토하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계모에게 학대를 받았습니다.

7살 때부터 목동과 함께 시에라모레나 산맥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지만, 목동이 사라진 뒤 홀로 산속에 남겨졌습니다.

이후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익히며 야생에 적응했고 늑대 무리와 어울려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65년 스페인 민병대에 발견되면서 약 12년간의 야생 생활을 끝낸 판토하는 과거 인터뷰에서 “돈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먹을 것이 부족했던 적은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판토하를 연구한 가브리엘 하네르 마닐라 교수에 따르면, 판토하는 처음 인간 사회로 돌아왔을 때 일상적인 사회 규범이나 생활 방식에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사물의 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등 언어를 사용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고, 오랜 야생 생활의 영향으로 걷는 모습도 일반인과 달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판토하는 신부와 수녀들의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사회에 적응했고, 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마요르카섬의 호텔과 식당 등에서 일하며 생활했습니다.

말년에는 자신의 경험을 사람들에게 전하며 자연과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알리는 데 힘썼습니다.

판토하의 특별한 삶은 학계의 연구 대상이 됐고 책과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 있습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