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철 작가가 생의 마지막까지 중증장애인 공동체 네버랜드 마을 건립과 피터팬재단 창립을 위해 힘을 쏟은 가운데, 고인의 마지막 영상 편지가 공개됐다. (사진='promunhak'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사진=뉴시스>
27년간 중증자폐 아들을 키운 경험을 에세이로 기록하고 발달장애인 공동체 설립을 추진해온 전경철 작가(64)가 지난 5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의 마지막까지 중증장애인들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뜻을 전했던 그의 마지막 영상 편지가 공개돼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전 작가는 "안녕하세요. '안녕, 피터팬' 독자님들. 어느새 피터팬 아빠가 이름표가 된 전경철입니다"라고 먼저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어 "중증장애인들이 존엄하게 살아가는 '네버랜드 마을'의 건축, 이를 위한 '피터팬 재단'의 창립, 수많은 분이 함께 걷고 있다"며 "이 길에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습니다.
전 작가는 27년 동안 정신연령이 2~3세 수준인 중증자폐 아들을 키웠으며, 그 경험을 에세이 '안녕, 피터팬'에 담았습니다.
전 작가는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도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아들이 돌봄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곳을 찾아 다녔습니다.
성인이 된 중증자폐 자녀를 둔 가족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피터팬재단 설립과 발달장애인 공동체 건립도 추진해왔습니다.
전 작가의 사연은 최근 잇달아 방송을 통해 소개됐고 방송에서 전 작가는 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자신의 마지막 여정을 이야기해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당시 전 작가는 아들에게 자신을 완전히 잊고 행복하게 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이 솔직한 마음은 아니라며 자신의 바람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는 "나는 당연히 27년간 행복을 안겨줬던 잘생긴 아기를 품에 안고 있을 거다"라고 아들을 향한 사랑을 전해 시청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출판사 측은 "작가님의 영상메시지를 돌아가신 후에 공개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오늘 작가님의 임종을 애도하는 많은 분들께 작가님이 몸을 일으켜 집에서 스스로 촬영하신 영상편지를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피터팬재단 창립과 네버랜드 마을 건립을 위해 생의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한 전경철 작가님을 기억해달라"며 "오늘 이후에도 피터팬재단과 작가님이 남기신 기록에 대해 응원과 지원, 관심을 청하는 일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장기영 기자 kycha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