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8 14:18 스포츠아이치현, 최근 10년 사이 가장 이른 독감 유행 진입 의사 출신 정인선 협회장 권고…선수·지도자 14명 전원 접종 정구 대표팀 선제 대응 계기로 다른 종목도 예방 대책 점검 전망 1994년 이후 8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번 대회 최대 3개 목표
<캡션> 정인선 대한정구협회 회장. 대한정구협회 제공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정구 국가대표팀이 개최지의 이른 독감 유행에 대비해 선수와 지도자 전원의 예방접종을 마쳤습니다.
대한정구협회에 따르면 남녀 대표선수 10명과 김용국 남자대표팀 감독, 고복성 여자대표팀 감독, 박규철·한재원 코치 등 출전 인원 14명은 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인근 광혜원의 한 내과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받았습니다.
이번 접종은 연세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인 정인선 대한정구협회 회장이 일본의 독감 확산 상황을 파악한 뒤 선수단에 신속한 접종을 권고하면서 이뤄졌습니다. 정 회장은 서울 강남구 연세아이미스템의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고복성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은 “다른 곳에는 백신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접종 가능한 병원을 알아보던 중 회장님께서 직접 확인해 주셨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아이치현과 나고야시는 예년보다 훨씬 이른 독감 유행에 들어갔습니다. 아이치현은 지난 3일 독감 유행 진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아이치현 내 163개 지정 의료기관에서 보고된 독감 환자는 의료기관당 1.10명이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정한 유행 진입 기준인 1명을 넘어선 수치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이른 유행 진입입니다.
나고야시의 같은 기간 의료기관당 환자 수도 1.46명으로 전주 0.60명보다 약 2.4배로 늘었습니다. 현지 일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집단감염에 따른 학급·학년 폐쇄 조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전체에서도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의료기관당 환자가 1.11명을 기록해 전국적인 유행 진입 기준을 넘어섰습니다.
정 회장은 선수단에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지도자나 팀 관계자에게 알리도록 지시했습니다. 현지에서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을 철저히 지킬 것도 당부했습니다.
정구 대표팀의 선제적 조치를 계기로 아이치·나고야 일대에서 경기를 치르는 다른 종목 선수단에도 독감 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체육회와 각 경기단체도 예방접종과 마스크 착용, 증상 발생 시 신속 보고 등 감염 예방 대책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구는 한국의 대표적인 아시안게임 효자 종목입니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2023년 항저우 대회까지 8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한국 정구는 2002년 부산과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당시 걸려 있던 7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기도 했습니다.
<사진설명> 정인선 대한정구협회 회장과 협회 임원, 소속팀 지도자들이 지난달 1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정구장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정구 대표팀 출정식에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채널에이
이번 대회에는 남녀 단체전과 남녀 단식, 혼합복식 등 모두 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습니다. 한국은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 혼합복식 등에서 최대 3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남자 대표팀은 김진웅(수원시청), 이하늘(순천시청), 김현수(대전 동구청), 박재규·이현권(이상 음성군청)으로 구성됐습니다. 세계선수권 남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한 김진웅이 팀의 중심을 잡고, 이하늘이 단식에 힘을 보탭니다. 주장 김현수는 이수진과 혼합복식에서도 호흡을 맞춥니다.
여자 대표팀에는 황정미(NH농협은행), 이수진(옥천군청), 김한설(iM뱅크), 김연화(안성시청), 엄예진(문경시청)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왼손 강타자 황정미와 첫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주장 이수진이 단식과 단체전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단체전 복식에서는 이수진-김한설, 김연화-엄예진 조가 출격할 예정입니다.
개최국 일본은 지난해 문경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 6개를 차지한 강력한 우승 후보입니다. 대만도 혼합복식과 단체전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한국의 금메달 도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팀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일까지 13일 동안 나고야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하며 일본 실업팀 선수들과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습니다.
고 감독은 “처음 훈련을 시작할 때부터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회장님께서 선수들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챙겼습니다”며 “대표팀 전원이 더욱 훈련에 매진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선수 한 명의 감염도 개인전은 물론 단체전 전력과 선수단 운영에 큰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정구 대표팀은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수칙 준수, 증상 조기 보고를 통해 개최지의 독감 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