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알래스카 투자 합의 안 하면 2배로”

2026-10-03 09:29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출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투자에 대해 “곧 서명하지 않으면 두 배로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한국이 알래스카 LNG사업을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한 입장을 묻자 “내가 성급하게 발표한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그들이 원하지 않는데도 나는 괜찮다. 더 많이 청구하면 된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들이 서명하지 않았다고 했느냐”면서 “곧 서명하지 않으면 내가 그것을 두 배로 올릴 거라고 전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2배로 올릴 건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확정하지 않으면 관세 인상 등 추가적인 경제적 부담을 더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 달러(271조4천억 원) 규모의 한국 대미투자 사업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기존에 발표한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외에 대형원자력 발전소 8기,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도 투자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1호 투자처만 확정했을 뿐 원전 8기와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추후 협의 과제라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사업 투자도 기정 사실화해 발표한 겁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또다시 “서명하지 않으면 두 배로 올리겠다”면서 공개 압박함으로써 한국 정부의 부담은 커지게 됐습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북극권 가스전에서 나오는 LNG를 약 1300km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남부 해안 앵커리지로 운송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 LNG를 수출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상업적 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엑손모빌 등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10년 전 발을 뺐습니다.

 

미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경합주로 분류되는 알래스카 표심을 의식해 한국의 알래스카 LNG 투자를 못 박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소윤 기자 sypark@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