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부터 봉은사 앞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불공을 드리러 온 게 아니라, 이 키링 때문이라는데요.
대체 어떤 키링이길래 이렇게 열광하는건지 홍지혜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봉은사 입구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줄이 마당을 지나 100미터 넘게 이어집니다.
캠핑용 간이 의자와 돗자리도 등장했고, 쌀쌀해진 날씨에 패딩이나 담요도 둘렀습니다.
사찰 내 상점에서 파는 열쇠고리, '공덕 키링'을 사려는 줄입니다.
[30대 여성 A 씨]
"<몇 시부터 오셨어요?> 5시 반요. 그냥 이왕 올 거면 그냥 사서 가자 하는 마음에."
[30대 여성 B씨]
"아이 위해서 소원을 이루었으면 학업에 대한 소원도 이루었으면 해서 왔습니다."
누를 때마다 공덕이 쌓인다는 해석이 더해져 최근 젊은층 사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데, 재입고 날마다 오픈런이 반복되는 겁니다.
판매가 시작되자 1만 원짜리 키링이 순식간에 팔려 나갑니다.
[현장음]
"돼지랑 쥐랑 원숭이요."
이렇게 누르면 목탁 소리가 나는 공덕 키링인데요.
물량 2000개가 입고 2시간 반 만에 다 팔렸습니다.
수험생들도 좋은 기운을 얻겠다며 찾아옵니다.
[라소정 / 고등학교 3학년]
"진짜 핫해요. 공덕 키링도 그렇고 초 부는 거 절 108배 이런 거나. 수능 얼마 안 남아 가지고요. 108배 하는 릴스 많이 올라오고."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갖고 싶은 아이템이 됐습니다.
[박대광/ 30대 남성]
"불교 신자는 아닌데 약간 불교 감수성이 있는 그런 불교 코어가 유행이더라고요. 약간 철학적 미감도 좀 있는 것 같아요."
종교적 무거움을 덜어낸 친근한 제품들이 편안함을 찾는 청년층의 심리에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홍지혜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구혜정
홍지혜 기자 [honghongho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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