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4 13:55 사회 [사진 1] 총책급 피의자 거주지 (사진 제공 : 경찰청)
신분을 바꾸고 은신처를 옮겨 다니며 해외 도피를 이어온 3조 1천억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총책급 3명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붙잡혔습니다.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는 오늘(14일) UAE 당국과 공조로 총책과 부총책, 개발자 등 3명을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부총책과 개발자 등 2명은 오늘 국내로 송환됐고, 총책은 UAE 당국과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송환될 예정입니다.
이번 작전명은 아랍어로 '파멸·멸망'을 뜻하는 '할락(HALAK)'으로, 도박은 패가망신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사진 2] UAE 당국과 검거송환 회의 (사진 제공 : 경찰청)
수사당국에 따르면 총책과 부총책 2명은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2조 6천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고 범죄수익을 세탁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2016년 해외로 달아난 뒤 제3국 여권으로 신분을 세탁하고 10년 가까이 도피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UAE에서도 거주지를 여러 차례 옮기며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이들은 도피 중 국내 유명 인사들을 현지로 초청하고 고급 식당과 유흥업소를 이용하며 고가 명품을 사는 등 호화생활을 즐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함께 붙잡힌 개발자는 5천억 원대 불법도박 조직에서 사이트 개발과 운영을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조직은 경제관념이 확립되지 않은 중학생들을 유인해 불법도박 영업에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사당국은 UAE 당국과 소재와 동향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이들을 추적·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지난 7월에도 10조 8천억 원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 총책 2명을 UAE에서 송환한 바 있습니다. TF 출범 이후 검거한 사이버도박 조직 규모는 모두 13조 4천억 원대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