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17곳에 “머리카락 나왔다”…사기범 정체는?

2026-10-16 19:21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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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는 항의 전화에 상인들은 별수 없이 돈을 환불해줬는데요. 

스무 곳 가까이서 똑같은 전화를 받았다면 어딘가 수상쩍죠. 

김선범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기자]
[현장음] 
"머리카락이 나와가지고. 상 위에 올리려고 했는데 어떡하냐고요." "저희 시엄마가 보자마자 싹 버렸어요."

의정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지난 8월부터 걸려온 전화입니다.

포장해간 알곤이 찜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답니다.

[정원호 / 반찬가게 상인]
"사진을 안 받고 죄송하다 하고 돈을 입금했습니다."

추석 연휴에 먹을 송편에서도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떡집 주인에게도 문자 폭탄을 보냅니다.

[떡집 상인]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막 '너무 슬퍼서 제사 음식해야 하는데 잠도 못 잤다는 식으로 얘기하니까."

계속된 항의에 적게는 몇 천원, 많게는 몇 만원까지. 음식값을 물어준 상인들. 

한달 간 문을 닫았던 빵집도 똑같은 문자를 받았습니다. 

[빵집 상인]
"(그 시점에) 장사를 안 했다고 그랬더니 다른 덴가요. 도깨비 시장 아닌가요? 이렇게 왔어요."

상인들이 얘기를 나눠보니 비슷한 연락을 받은 곳은 인근 시장을 합쳐 17곳. 

전부 똑같은 여성이었습니다.

[임은주 / 반찬가게 사장]
"근데 저만 당한 줄 알고 조용히 지났는데 여기 시장 사람들이 그 머리카락 얘기를 자꾸 하는 거예요."

문제의 번호로 직접 전화해보니 대뜸 취재진에 사과를 합니다. 

[환불 요구 여성]
"<머리카락이 나왔던 거예요 실제로?> 아니에요. 너무 힘들다보니까…너무 죄송하고 반성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나오지도 않은 머리카락으로 돈을 뜯었단 겁니다. 

경찰은 시장 상인들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선범입니다.

영상취재 : 홍웅택
영상편집 : 박혜린

김선범 기자 kindtiger@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