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왜]유홍준 ‘셀프 출품’ 못 막은 까닭?

2026-10-19 20:56   문화,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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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의 두 번째 왜, 

<셀프 셀프 셀프 왜> 

오늘 국정감사에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출석했습니다. 

친일파 유묵을 애국지사의 글씨로 전시했다가 논란에 휩싸였고. 

게다가 다시 파헤쳐보니 그게 유 관장 개인의 소장품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더욱 비판을 받았습니다.

유 관장은 오늘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사과합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박원근 지사 유족분들과 박물관과 저 개인에 대해 실망하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죄드립니다. 

유홍준 / 국립중앙박물관장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주신 깊은 신뢰와 박물관 직원들의 노력이 쌓아 올린 가치가 저의 중대한 불찰로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김석기 / 국민의힘 의원
사과할 때도 정말 비겁한 처신이었습니다. 본인이 내가 소장한 작품이고 내가 추천했다 이런것을 깔끔하게 얘기 안했어요. <반성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역량부족이었다 이런 식으로 사과를 한다고 했습니다. 

유홍준 / 국립중앙박물관장
저 개인의 자랑이 될까 봐 안 했던 겁니다. 그 다음에 이게 박중양의 작품이라고. 밝혀지고 난 다음에는 솔직히 얘기해서 한 사람의 미술사가로서 좀 부끄러운 마음이 있어서.

바로 이 서예 작품, '일반시국은' 전시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8일, 유 관장은 '일반시국은'을 특별 전시품으로 셀프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열흘 정도 내부 실무진들 검토만 진행한 뒤 곧바로 출품동의서와 인수인계서를 작성했는데요.

셀프 추천에 이은 셀프 검증 그리고 셀프 출품이죠. 

전시 준비까지 보통 2년 정도 걸린다는데 이건 유홍준 관장 추천 11일 만에 전시가 결정된 겁니다. 

최민희/더불어민주당 의원
작품 전시에 기관장이 지시나 강압이 있었던 게 아닌가 이런 문제 제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유홍준 / 국립중앙박물관장
작품이 없으면 몰라도 작품이 있으면 유물로 (전시) 하는 게 원칙입니다. 그래서 마침 제가 부여에 보내려고 했던 작품이 있어서 그걸로 출품하게 되었습니다.

박물관 측은 이번 특별전 준비에 전문가 토론 10회, 20명 이상의 내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쳤다고 했지만 유 관장의 소장품은 예외였습니다.

정준모 / 미술 평론가
전시는 보통 우리가 (준비기간을) 1~2년 잡잖아요. 서둘러서 된 거죠 사실은.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잖아요.

양정무 /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는) 메이저 무대에 서는 거죠. 전시 이력이 작품의 가치와 같이 가는 거라서.

유홍준 관장이 해당 유묵을 마치 타인 작품을 추천하는 것처럼 서류를 썼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출품동의서를 보면 유 관장은 서명란에 대신할 대(代) 자를 쓰고 서명했습니다. 

겉으로는 자기 소장품이란 숨기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은희 / 국민의힘 의원
(출품동의서) 본인 이름 옆에 '대'라고 쓰여 있어요. 대신한다고.

유홍준 / 국립중앙박물관장
(친일파 유묵) 하나는 부여 문화원으로 가게 돼 있고. 그것은 일단 '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유 관장은 해명 과정에서 일부 매체에 본인이 "옥션에서 수십만 원 주고 샀다"고 했지만, 낙찰 가격이 5만원으로 확인됐습니다.

모든 과정이 왜 다 석연치 않으니 일부에선 "유 관장이 유묵 가치를 높이려고 '작품 세탁'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죠.

오늘 국감에서는 유 관장 배우자가 기증해 전시된 유물, 돌호랑이가 홈페이지에 게시되지 않아 규정을 어겼다는 질문도 받았습니다.

조은희 /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 작품도 전시했어요.

유홍준 / 국립중앙박물관장
저는 그 유물을 박물관에 뺏겼습니다. 기증을 한 것도 죄가 됩니까?

최민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기증을 하면 뭔가 개인적인 이득을 뭘 얻습니까?

유홍준 / 국립중앙박물관장
명예라면 명예겠죠. 기증했다고 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 실현했다는 거고 보상을 받은 건 없습니다.

특히 배우자가 기증한 유물을 남편인 유홍준 관장이 심의하고 수증을 결정한 셈이라 "사적이해관계자 신고와 회피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유홍준 관장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문화재청장 재임 시절 창경궁, 수원 화성 등에 화재 사고 났는데 이후 왕릉 근처에서 LPG로 바비큐 파티를 벌였고요.

숭례문 화재 당시에는 민간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배우자와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과거 구설은 접어두더라도 세계 3위 수준의 연간 650만명이 찾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요.

야당에선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기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건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유 관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채널A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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